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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식약처 “당뇨약 메트포르민 발암물질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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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서 불순물 검출돼

식약처 “함유 의약품 조사”

전문가 “복용 중단은 말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외에서 발암 우려 물질이 검출된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에 대한 불순물 조사를 직접 진행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앞서 싱가포르 보건과학청은 지난 4일 자국 내 유통 중인 메트포르민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46개 중 3개 품목에서 발암 우려 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미량 검출돼 회수한다고 발표했다.

식약처는 “싱가포르에서 문제가 된 완제품과 동일한 제품은 국내에 수입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사전 안전관리 차원에서 메트포르민 함유 의약품에 대해 사용 원료의 제조원에 대한 계통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메트포르민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혈당조절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당뇨병 환자들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성분이다. 당뇨병 환자의 약 80%가 복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허가 약제는 640여개 품목에 이른다.

식약처는 올해 안에 메트포르민 중 NDMA에 대한 시험법을 마련해 메트포르민 원료와 완제 의약품 시험검사를 조속히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DMA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인체발암 추정물질(2A)이다. 지난해 고혈압약 성분 발사르탄과 최근 위장약 성분 라니티딘, 니자티딘에서도 검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서 발사르탄의 경우처럼 약제를 합성하는 과정에서 NDMA가 자연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발암물질이 우려된다고 해서 자의적으로 당뇨약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식약처와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치료를 위한 지속적인 복약은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환자들은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 없이 자의적으로 복용을 중단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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