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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홍콩 시민, 마카오 가는 대교에서 실종···"중국 공안에 끌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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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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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 홍콩 시민이 마카오를 가기 위해 해상 대교를 건너다가 실종됐다. 홍콩 언론은 이 시민이 중국 공안 당국에 끌려갔다고 보도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40대 홍콩 시민 찬 모 씨는 지난 13일 오후 홍콩과 주하이, 마카오를 잇는 강주아오 대교를 건너다가 사라졌다. 찬 씨의 가족은 그가 13일 오후 강주아오 대교 중간의 검문소에서 체포됐다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남긴 뒤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카오 주권반환 20주년을 맞아 마카오를 방문할 예정인데 주하이 공안 당국은 이에 10일부터 22일까지 강주아오 대교 중간 인공섬에 검문소를 설치, 검문검색을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개통한 강주아오 대교는 홍콩에서 마카오까지 이어주는 해상 대교로 총연장 55㎞의 세계 최장 다리다. 찬 씨의 아들은 아버지와 연락이 끊기자 14일 마카오를 찾아 찬 씨의 소재를 수소문 했으나 경찰로부터 찬 씨가 마카오에 입경한 기록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그는 홍콩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홍콩 입경사무처는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광둥성 당국과 연락하며 찬 씨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광둥에 있는 홍콩경제무역판사처를 통해 이 사건을 추적하고 있다”며 “찬 씨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콩과 중국 본토의 협약에 따라 중국 당국이 홍콩인에게 체포, 구금 등의 형사 조치를 할 때는 홍콩 정부에 이를 통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홍콩 시민들이 아무런 통보도 없이 중국 당국에 끌려가거나 구금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빈과일보는 찬 씨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중국 공안 당국에 이 사실이 적발돼 연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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