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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천체망원경 해외직구 하세요? 이제 '메이드 인 코리아'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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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9 사이언스 비즈 어워드&컨퍼런스]황인준 호빔천문대 대표 기조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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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준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이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제3회 사이언스 비즈 어워드 & 컨퍼런스'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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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덩어리가 무슨 명품이 있다고…미국·일본·독일 제품 쓸 필요있나요. 우리나라에서 못 만들 이유가 없잖아요. 시스템을 만들어 사업해보자고 생각했죠."

황인준 호빔천문대 대표는 1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9 사이언스 비즈 어워드&컨퍼런스' 기조강연에서 천체망원경의 국산화를 위해 그간 해온 노력과 사업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호빔천문대는 충남 아산시 송악면 마곡리에 있는 작은 개인 천문대다. 천체사진작가 황 대표가 2006년 만들었다. 황 대표는 현재 천문 관측 대중화를 위해 천체망원경 개발과 생산을 하고 있다. 해외 직구에 의존해야 하는 장비를 국산화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파동기어를 이용해 별의 추적·관찰을 돕는 망원경의 핵심부품 적도의를 상품화 하는 데 성공했다. 파동기어 적도의는 주기 오차가 크고 가격이 비싸 사용이 불가능하다 여겨왔던 제품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문기자재 회사를 들여다보면 마케팅이나 경영 전문가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며 "국산화 비즈니스를 시작해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호빔천문대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1인 비즈니스를 하다보니 홈페이지 제작이나 간단한 전기 기술, 제품 개발, 법률, 마케팅, 해외판매 네트워크 구축·관리 등은 스스로 한다'면서도 "대기업에 다니다 퇴직한 각분야 전문가들이나 현역에 있는 인재들의 '풀타임'이 아닌 '일부 시간'을 빌리는 방식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호빔천문대 제품을 판매하는 대리점은 미국과 일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홍콩 등 전세계에 퍼져있다. 연매출은 3억원 정도. 그는 "혼자서 비즈니스를 하는데도 올해 매출이 3억원 정도"라며 "내년에는 6억~7억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다음 도전은 칠레에 원격 천문대를 설치하는 것. 그는 "칠레에 작은 망원경을 세워두고 인터넷으로 원격 조정을 하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천문 장비가 무거운 데다 나이가 많은 1세대 천체사진작가들은 현장에서 사진을 찍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칠레와 시차가 있다보니 한국에서는 낮에 천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며 "비즈니스로 발전시키기 위한 시스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김주현 기자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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