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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시진핑-캐리람 회동 앞 홍콩시위…2주만에 최루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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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쇼핑몰 곳곳에서 시위…친중파 시민들도 집회 열어

연합뉴스

시위 참가자 연행하는 홍콩 경찰
(홍콩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경찰이 15일 한 쇼핑몰 내부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시민을 붙잡고 있다. jsmoon@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16일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을 앞두고 홍콩 곳곳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반대 시위가 열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홍콩 시위대는 사틴, 카오룽베이, 정관오, 타이쿠, 콰이풍, 코즈웨이베이, 침사추이 등 시내 7곳 쇼핑몰에서 '크리스마스 쇼핑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5대 요구 중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고 시위 주제가인 '홍콩에 영광을' 노래를 불렀다.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 송환법 공식 철회 ▲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시위대는 사틴 지역의 뉴타운플라자 등에서 쇼핑몰 유리창 등을 깨고, 친중 재벌로 알려진 맥심 그룹이 운영하는 식당에 들어가 기물을 파손하고 식당 이용객들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이들은 한 여성이 자신들의 사진을 찍는다며 그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부수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가 일어난 쇼핑몰 내로 진입해 최루액을 뿌리면서 시위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카오룽베이 쇼핑몰 내에 있던 어린이가 최루액을 맞아 눈을 다치기도 했다.

홍콩 도심인 센트럴 에든버러 광장에서는 2천여 명의 사회복지사들이 모여 집회를 열고 정부에 시위대의 5대 요구 수용을 촉구하면서 17일부터 사흘간 총파업(罷工) 투쟁을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애드머럴티 지역의 퍼시픽플레이스 쇼핑몰에서는 지난 6월 15일 송환법 반대를 외치며 투신한 마르코 렁 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

몽콕 지역에서는 전날 밤늦게까지 시위가 벌어졌고, 이에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던 지난 1일 시위 이후 경찰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최루탄을 발사한 것은 2주 만에 처음이다. 80만 명이 참여했던 지난 8일 도심 시위도 평화롭게 진행됐었다.

한편 애드머럴티 타마르 공원에서는 친중파 시민 1만1천2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여 시위대의 폭력성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 등과 만나 올 한해 업무 보고를 한다.

지난달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파 진영의 참패 후 첫 만남이어서 중국 지도부가 람 장관에 대해 재신임을 할지 주목된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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