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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비건 “北 논의 진전 기대 못 미쳐… 우리는 여기에 있다” 회동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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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뉴스1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6일 북한이 ‘연말 시한’을 운운하며 압박한 가한 것과 관련해 "협상시한은 없고 목표만 있다"며 북측에 회동을 제안했다. 우리 정부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협의를 가진 뒤 브리핑룸에서 열린 약식 회견에서 “미국이 미북 정상의 합의사항을 실천한다는 목표에 있어 데드라인(시한)은 없다”며 “북한의 카운터파트(담당자)에게 직접 말하겠다. 일을 할 때이고 완수하자.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할지를 안다”고 말하며 회동을 제안했다.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판문점으로 나와 협상에 응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지난 1개월간 북한 측의 강도 높은 대미 발언을 비판하며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 수립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대한 것보다 북한과의 논의가 진전되지는 않았다”면서도 “북한의 심도 있는 관심사에 대해 모두 논의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비건 대표는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화의 문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외교와 대화를 통한 미국의 문제해결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외교와 대화를 통한 미국의 문제 해결 의지는 지금도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중요하고 민감한 시기에 비건 대표가 4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한미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긴밀한 공조 하에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함께 지속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 수석대표는 올해 30여차례에 걸쳐 대면 협의를 가졌다. 비건 대표가 지난 8월 방한한 데 이어 이도훈 본부장은 지난 10월 방미를 계기로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비건 대표가 북미 대화에 참여해온 주요 당국자들과 함께 방한한 만큼 판문점 등에서 북한과 대화를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만남이 성사되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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