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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축구선수 외질 '위구르 탄압' 비판에...소속팀 TV 중계 차단해버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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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질 트윗 직후 아스널-맨시티 경기 전격 불방

홍콩시위 지지한 NBA 휴스턴은 두달째 차단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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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 문제를 비판한 축구 선수의 소속팀 경기 중계를 차단시켰다. 홍콩 시위 문제로 미국프로농구(NBA) 중계가 차단된 이후 나온 조치다.

16일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관영 CCTV는 전날 생중계하기로 예정됐던 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돌연 취소하고 대신 토트넘 경기를 녹화 중계했다.

이는 아스널의 스타 미드필더 메주트 외질(31)이 트위터에서 중국의 무슬림 소수민족 위구르 탄압에 항의한 지 이틀 만에 일어났다. 아스널 경기는 온라인 스트리밍서비스인 PPTV 스포츠와 미구(Migu) 스포츠에서도 차단됐다.

아스널 경기를 차단한 건 지난 10월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이 트윗으로 홍콩 시위를 지지하자 중국이 보인 반응과 비슷하다. 모레이 단장의 트윗은 곧 삭제됐지만 로키츠 경기는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중국에서 볼 수 없다.

터키 계열의 무슬림 신자인 외질은 지난 13일 중국이 위구르 소수민족을 부당하게 박해하는데도 동료 무슬림들이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SNS 계정 중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2,110만명 거느리고 트위터 팔로워도 2,440만명이나 된다. 외질은 “쿠란이 불태워지고 모스크는 폐쇄되고 있으며 무슬림 학교도 금지당했다. 종교학자들은 하나씩 살해되고 있다”고 터키어로 썼다.

인권단체들은 100만명가량의 위구르인들이 중구 북서부 신장지역의 캠프에 수용돼 있다고 본다. 신장지역 고위 관리는 지난 9일 억류자들이 “졸업했다”고 밝혔지만, 인권 운동가들은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은 초기에 캠프 존재를 부인하다가 나중에 이슬람 극단주의와 폭력을 순화하기 위한 ‘직업학교’라고 묘사했다.

중국 공산당 후원을 받는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트윗에서 외질이 “신장에 대해 거짓된 언급을 해서 중국 팬들과 축구 당국이 실망했다”고 밝혔다. 아스널은 외질의 글에 대해 거리를 뒀다. 아스널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린 성명에서 외질의 글은 개인적인 것이라면서 “아스널은 항상 비정치적인 조직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아스널 클럽에 거대한 외국 시장으로 웨이보에 500만 이상의 팔로워가 있고 아스널 테마 레스토랑 체인도 계획 중이다. 중국은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가장 큰 TV 중계권 구매자이기도 하다. 현재 중국의 3년치 중계권 계약은 7억달러(약 8,232억원) 규모이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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