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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기후변화 ‘위기’에도 뒷짐 진 선진국들…소득없이 끝난 CO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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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협약 세부이행 규칙 마련 위해 200개국 마드리드 모여

폐막일 이틀 미루는 진통에도 결국 이렇다할 합의 내놓지 못해

개도국·도서국 피해 보상 관련 미국 등 일부 선진국 발빼기

헤럴드경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 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가 당초 폐막일보다 이틀을 미루면서 추가 논의를 했지만 결국 온실가스 배출 감축 약속을 위한 합의 도출에 실패한 채 15일 막을 내렸다. 사진은 스파이더맨 분장을 한 행인이 COP25가 열리는 마드리드 회의장 밖을 걸어가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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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 2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한 제 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가 폐막일을 미루는 진통 끝에 결국 온실가스 배출 감축 약속을 위한 합의 도출에 실패한 채 15일 막을 내렸다. 선진국들은 총회 기간 동안 주요 탄소배출국으로서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는 군소국들의 목소리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비난에 휩싸였다.

이번 총회에서 전 세계 200여국 대표단들은 파리기후변화협정 이행을 위한 세부 시행계획을 마련키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지난 2015년 유엔(UN) 기후변화회의에서 채택된 파리협정은 국제사회 모두가 공동으로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이행·검증하는 것을 골자로하는 조약이다. 이행 시점은 오는 2021년부터다.

하지만 당사국들은 예정된 폐막일인 13일을 이틀 넘긴 ‘역대 최장 회의’에도 이렇다할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내년 말까지 추가로 탄소 배출 감축을 약속하는 합의조차 당사국들의 이견 차로 진통 끝에 결렬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트위터에서 총회 결과에 실망감을 표하며 “국제사회는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야심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잃었다”고 밝혔다.

테이블에 오른 여러 이행 규칙 중 주요 탄소배출국들이 개도국과 군소 도서국에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는 방안과 관련, 미국 등 일부 선진국들이 보여준 비타협적 태도는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미국은 지난달 파리협정 탈퇴를 공식 통보하고 1년 간의 공식 탈퇴 절차를 본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마지막 기후협상에 참여한 미국은 재앙으로 고통받는 가난한 나라들의 경제적 손실을 어떻게 보살할 것인가의 합의에 저항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 전문가들도 주요 배출국들의 무책임한 태도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멸종저항’, ‘미래를 위한 금요일’ 등 기후변화 행동을 촉구하는 세계 시민들의 움직임이 거세지는 가운데서도 정작 정부들은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몰두, 기후변화에 대한 책무를 망기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기후 및 에너지 싱크탱크인 파워시프트아프리카의 모하메드 아도우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총회는 내가 본 것중 최악의 회의”라면서 “과학자들이 배출량 증가로 인한 위기를 경고하고, 수 백만의 학생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가운데, 우리가 마드리드에서 목격한 것은 전 세계 사람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꼬집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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