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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뉴욕타임스 트래블] 스키여행 핵심은 `설질`…강설량과 지형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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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키 여행의 핵심은 설질이다. 눈 상태가 좋으면 스키 여행이 마법처럼 느껴진다. 따라서 스키어들이 여행 목적지를 선택할 땐 그곳의 겨울 시즌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스키 리조트의 설질은 '강설량'과 '지형(지리적 특징)'에 따라 결정된다. 이 두 요소를 평가하는 방법을 지금부터 소개한다.

강설량(snowfall)

스키어들은 연평균 강설량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길 것이다. 물론 강설량은 중요하다. 그러나 40년 동안 축적된 평균 강설량 기록에도 많은 데이터가 누락돼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로키산맥의 평균 강설량과 캘리포니아 시에라 지역의 평균 강설량이 350인치로 비슷하다고 할 때, 로키산맥이 스키를 타기에 훨씬 좋다. 미 서부 연안 캘리포니아의 연간 강설량은 해마다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즉 캘리포니아 시에라의 평균 강설량이 350인치라는 것은 600인치의 눈이 내린 여러 해의 기록과 150인치의 눈이 내린 여러 해의 기록을 합한 다음 평균을 낸 것이란 뜻이다. 이처럼 기복이 심한 기후 탓에 캘리포니아 헤븐리(Heavenly) 리조트는 로키산맥의 콜로라도 베일(Vail) 리조트보다 3주 동안 눈이 없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정확히 말하면 헤븐리 리조트의 경우 겨울 시즌의 31%는 미 서부의 가뭄 수준인 30인치 미만의 눈이 쌓인다. 반면 베일 리조트는 겨울 시즌의 11% 동안만 그렇다. 봄 시즌 스키 여행을 계획할 때는 이 같은 강설량 편차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겨울 동안 내린 눈이 슬로프를 충분히 채웠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키 시즌이 시작되는 초겨울에는 강설량 편차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지형(geography)

스키장의 지형과 설질의 상관관계에 있어서는 다음 세 가지가 중요하다. 슬로프 면의 방향, 스키장의 고도와 위도다.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스키장 슬로프 면의 방향이다. 특히 북반구에 태양이 내리쬐는 각도가 사선에서 직선 쪽으로 바뀌는 2월부터 봄까지, 슬로프 면의 방향이 설질에 큰 영향을 준다. 슬로프 면이 북쪽을 향하는 지형의 산이 봄 스키 여행을 즐기기에 가장 좋다. 슬로프 면이 다른 쪽을 향하고 있는 경우 대체로 봄 시즌에 접어들면 햇빛이 닿는 순간 눈이 빠르게 녹아버린다. 또 다른 두 가지 중요한 요소는 스키장의 고도와 위도다. 고도가 높으면 비가 적게 내리고 추위가 길게 가기 때문에 슬로프의 눈이 잘 보존된다. 봄 시즌에는 캘리포니아 매머드(Mammoth) 리조트가 스쿼밸리(Squaw Valley) 리조트보다 스키를 타기에 훨씬 더 좋은데, 매머드의 베이스 고도가 스쿼밸리보다 1753피트나 더 높기 때문이다. 위도 또한 북쪽일수록 좋다. 직사광선을 덜 받고 봄에도 추위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북미 남부에서 최고로 꼽히는 스키 리조트들은 위도는 낮지만 고도가 매우 높다는 특징이 있다. 콜로라도 지역의 텔루라이드(Telluride), 울프크릭(Wolf Creek), 실버턴(Silverton)과 뉴멕시코 지역의 타오스(Taos)는 모두 1만2000피트 또는 굴곡진 지형에 위치해 있다.

※뉴욕타임스 트래블 2019년 12월 2일자

크리스토퍼 스타이너ⓒ 2019 THE NEW YORK TIMES

[정리 = 박지우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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