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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금투사 옥죄는 금감원…“대체투자펀드 실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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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강화 워크숍에서 실사 주문

“증권사 해외부동산 리스크 관리 강화”

‘해외 부동산 점검’ 내년 업무계획 포함

이데일리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금융감독원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자산운용사에 대해서는 부동산 등 대체투자 펀드에 대한 자체 실사를 주문했다. 증권사도 해외 부동산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금융투자회사의 해외 부동산 점검을 주요 업무계획에 포함하기로 하고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아울러 연내 금융투자사의 대체투자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체투자를 늘려오던 금융투자사들은 실제 가이드라인을 시행하면 투자 위축으로 수익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15일 “최근 금융투자회사 내부통제 강화 워크숍에서 금융투자사에 해외 부동산 리스크 관리 강화와 자체 실사를 주문했다”며 “해외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현황 등을 점검해 보고토록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자체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부동산 점검을 내년 업무계획에 포함해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연내 대체투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금융투자사의 대체투자 대상 자산과 한도설정 등 투자기준을 비롯해 투자심사와 승인, 사후관리, 위기상황점검 등에 대해 일련의 내부 통제기준을 설정하도록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최근 발표한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익스포저 건전성 관리방안’에 맞춰 부동산 채무보증 감축을 했는지도 점검할 계획이다.

그는 “증권사가 대체투자 자산의 셀 다운(재매각)에 실패하면 유동성이 낮은 자산 비중이 확대할 수 있어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채무보증 위험을 반영한 조정레버리지비율을 도입하고 신용공여 한도에 채무보증을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무리한 경쟁심화로 금융투자사의 자본대비 미매각 익스포저가 늘고 있다”며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이런 영업추세가 이어지면 증권사의 유동성과 투자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사들은 금감원의 감독강화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규제로 해외 부동산 투자 길이 점점 좁아지면 저금리 상황에서 수익을 낼 길이 막막해질 수 있어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대체투자 강화를 위해 해외 부동산펀드를 설정할 예정이었는데 금감원의 업무계획을 확인한 후 진행해야 할 것 같다”며 “이를 직접적으로 규제하는 가이드라인을 시행한다면 당장 투자설정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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