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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증시에 모처럼 훈풍… 산타랠리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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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1단계 합의 이어 / 영 브렉시트 불확실성 낮아져 / 2020년 반도체 회복 전망도 호재 / 결산기 맞아 고배당주에 관심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하고,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 해소 등 경기 회복전망 호재가 잇따르면서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증시가 오르는 ‘산타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중에 유동자금이 풍부하게 넘쳐나는 상황에서도 외면받던 주식시장이 다시 관심받을지 관심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미·중 무역 협상의 1단계 합의를 승인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같은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32.90(1.54%)포인트, 6.51(1.02%)포인트 상승 마감했다.

세계일보

물론 미·중 무역합의가 종전이 아닌 휴전 성격이 강한 만큼 낙관하기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모처럼 호재로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다.

게다가 영국의 조기총선에서 보수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브렉시트에 가속도가 붙는 등 불확실성이 낮아지는 데다 내년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 등의 호재도 더해지면서 연말에 증시가 오른다는 ‘산타랠리’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산타랠리란 성탄절 전후 또는 성탄절이 있는 12월에 증시가 강세를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국 역시 성탄절 전후로 기업의 보너스가 집중되고, 소비 증가와 기업실적 개선이 증시 강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코스피는 12월 10차례 상승하고 9차례 하락했다. 최근 3년을 기준으로 하면 2016년에는 2.2% 상승했으나, 2017년에는 0.4% 하락했고, 미·중 무역갈등이 절정에 치닫던 지난해에는 2.7%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지난해 연말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점진적인 긴축기조도 맞물렸다.

올해에는 미·중 무역갈등이 협상국면에 들어간 만큼 하락장보다 산타랠리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이번 무역합의에서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고, 미국은 부과할 예정이던 중국산 제품 1600억달러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휴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의 구체적인 규모를 발표하지 않았고, 미국은 기존에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부과해오던 25%의 관세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못 박으면서 불확실성 역시 남아 있는 모양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1단계 무역협상 결과는 주식 시장 기대를 상회한다”며 “코스피가 연말까지 2240, 내년 1분기 23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증권사들이 지난 13일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이번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2090∼2170, 하나금융투자 2130∼2180, 케이프투자증권 2140∼2220 등이다.

산타랠리 기대감과 동시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배당금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결산 기말배당을 하는 상장사가 많고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며 배당을 확대하는 추세라 배당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증권사 3곳 이상이 올해 배당수익률 추정치를 내놓은 248개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의 예상 배당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12개사가 5% 이상이다. 쌍용양회와 두산의 예상 배당수익률이 각각 7.51%, 7.4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기대 배당수익률 5%대 종목에는 기업은행(5.90%), 메리츠종금증권(5.87%), 우리금융지주(5.79%), 하나금융지주(5.64%), DGB금융지주(5.47%), NH투자증권(5.01%), JB금융지주(5.00%) 등의 금융주로 집계됐다.

한편 올해 사업연도 배당금을 받으려면 올해 주식시장 폐장일 2거래일 전인 오는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배당주 투자자는 내년 2∼3월 중 열리는 각 회사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배당이 확정되고서 1개월 이내에 배당금을 받는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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