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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POP이슈]"불행포르노→격려 송구해"..윤지혜, '호흡' 촬영장 실태 용기낸 고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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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윤지혜/사진=본사DB


[헤럴드POP=천윤혜기자]배우 윤지혜가 영화 '호흡' 촬영장의 실태를 고발해 응원을 이끌어내고 있다.

15일 윤지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호흡'의 촬영 당시 문제점들에 대해 폭로했다.

그는 "'나만 잘하면 문제 없을거야' 이 기관(한국영화 아카데미-kafa)에서 만들어 낸 작품들 중 저도 꽤 좋게 본 영화가 있었기에 연기 자체에만 몰두해서 열심히 하고 싶었다. 감독에게 이런 대본 써줘서 고맙다고 큰절도 했다. 그래서인지 감독은 상당히 뿌듯했나보다. 하지만 제가 선택한 연기 욕심은 경솔했던 후회가 되어버렸다"며 상식 밖의 촬영 현장을 고발했다.

윤지혜의 말에 따르면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주행 중인 차에서 도로로 하차해야 했고 지하철에서 도둑촬영을 하다 쫓겨나기도 했다. 특히 윤지혜는 죄의식을 강요받는 캐릭터를 맡아 극단의 감정을 연기해야 했었다. 하지만 그런 배우를 향한 배려심은 하나도 없었고 행인 통제도 불가능, 촬영 중 벨소리가 울리는 등 되는 대로 찍게 만드는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모든 촬영을 마무리지었던 윤지혜. 하지만 개봉을 앞두고 밝은 현장분위기로 영화를 홍보하는 것을 보고 분노했다. 그는 "걸작이라는 문구는 누구의 생각인가"라며 "이 영화는 불행포르노 그 자체"라고 꼬집었다. 마케팅으로 2차 농락도 당하기 싫은 상황이라고.

윤지혜의 이 같은 고백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테지만 용기를 내 촬영 환경에 대해 밝힌 것에 큰 응원을 보냈다.

이에 윤지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재차 심경글을 올렸다. 그는 "현장에서 제가 가장 연장자였고 가장 오래된 경력자였다. 주연배우로서 선배로서 참여하셨던 분들에게 보다 나은 해결 대안드를 제시하지 못하고 그럴 여유를 갖지 못하고 이렇게 스스로 무너지고 말아 참여하신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우선 사과했다.

그는 "일단은 제가 너무 괴롭고 죽을 것 같아서 참을 수 없었다"며 "저는 후회하지 않으려 한다. 단편만 보고 이 상황에 대해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걱정하는 팬들에게는 "최소한의 세팅이 이루어지지 못한 현장에서 그 모든 결과의 책임은 최전방에 노출된 배우가 다 짊어져야 하게 되는 것이고 과중한 스트레스로 제게는 극심한 고통의 현장이 됐다"며 개인적인 고통으로 토로한 것이었는데 많은 분들의 격려를 받게 되어 송구하다"며 "좌절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기운 차리겠다. 건강하겠다. 걱정 끼쳐드리지 않겠다. 좋은 연기로 앞으로 보답해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하기도.

'호흡'은 아이를 납치했던 정주(윤지혜 분)와 납치된 그 날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민구(김대건 분)가 12년 만에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에 이어 KTH상을 수상했고 제3회 마카오국제영화제에서는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외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걸작'이라는 호평 속 개봉을 앞두고 있던 '호흡'. 하지만 주연 배우로 나섰던 윤지혜의 폭로로 영화를 향한 시선은 기대에서 실망으로 돌아섰다.

윤지혜의 용기 있는 고백이 영화 촬영 현장을 바꾸는 데 일조를 할 수 있을까. 그의 폭로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상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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