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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천정배 “정세균 총리? 유신독재냐…3권 분립 정신을 짓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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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놀랍고 곤혹스럽다”

세계일보

천정배 의원. 뉴시스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천정배 대안신당(가칭) 의원이 “유신독재 시절이나 있음직한 발상”이라고 맹비판했다.

천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 전 의장의 총리설에 두고 “놀랍고 곤혹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 의원은 “입법부 수장을 했던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행정부 2인자로 삼겠다니 헌법과 민주법치주의의 핵심인 3권분립의 정신을 이렇게 짓밟아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1년여 전 국회의장석에 앉아 있던 분이 총리로 출석해 야당의원들의 질타를 당하는 장면을 떠올리니 털끝이 쭈뼛해진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이라면 저는 국무총리 인준투표 때 반대표를 던질 수 밖에 없다”며 “청와대나 정 전 의장께서 이런 사태를 만들지 말아주시기를 희망한다”고 적었다.

또 “정 전 의장을 아끼고 존경하며 개인적으로도 친밀한 사이라서 어렵게 미리 고언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가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지난 11일 정 전 의장에게 검증동의서를 제출받는 등 본격적인 검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굳어지는 듯했던 ‘김진표 총리 카드’의 경우 최근 시민단체와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한 ‘반대론’이 불거지며 사실상 보류된 상태로 알려졌다.

특히 김 의원은 최근 자신에 대한 진보진영의 반대가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청와대 측에 사실상 총리직 고사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일각에서도 김 의원에 대한 반발이 핵심 지지층의 이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김 의원이 아닌 새 인물을 총리로 발탁해야 한다는 의견이 조금씩 힘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그 중에서도 정 전 의장을 유력한 후보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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