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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ICBM 이어 SLBM까지 만지작...北 크리스마스 선물은 '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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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리발사장서 ICBM 관련 시험
국방과학원이 발표...'위성' 아닌듯
SLBM 시험 바지선도 움직임 포착
비건 특별대표 "美 방침 변화 없어"


[파이낸셜뉴스] 북미간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이 다가오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또다시 "중대 시험을 했다"고 발표했다. 어떤 시험이었는지 공개하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한 직전에 북한이 또다시 '중대 시험'을 감행하며 북미관계의 돌파구를 찾기는 한층 어려워졌다.

■北, 6일만에 또 "중대 시험"
북한 국방과학원은 "지난 13일 22시 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됐다"면서 "최근에 우리가 연이어 이룩하고 있는 국방과학연구성과들은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 적용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서해위성발사장은 우리에게 '동창리발사장'으로 알려진 곳으로 북한은 이곳에서 위성과 ICBM 발사를 시험해 왔다. 북한은 지난 7일에도 이곳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했는데 ICBM 발사를 위한 엔진시험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북한의 발언을 들여다보면 '중대 시험' 목적은 인공위성 보다는 ICBM을 가리킨다.

파이낸셜뉴스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이 평북도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대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지도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날 엔진 지상분출시험 현장에서는 리병철, 김정식 등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군들과 국가우주개발국 일군들이 김 위원장을 맞았다. 사진은 미사일 발사대 모양 장치에 설치된 엔진의 분출 시험 장면. 2016.09.20.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두번째 시험 직후인 지난 14일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은 담화문을 통해 "최근에 진행한 국방과학연구시험의 귀중한 자료들과 경험 그리고 새로운 기술들은 미국의 핵위협을 견제, 제압하기 위한 또 다른 전략무기 개발에 그대로 적용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참모의 '전략무기 개발에 적용될 것' 이라는 표현은 국방과학원의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과 맞물려 시험의 목적이 군사용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발표주체가 국방과학원이라는 점도 ICBM 실험에 무게가 실린다. 인공위성일 경우 북한의 우주개발 기구인 국가우주개발국이 전면에 나섰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박 총참모장은 "우리는 거대한 힘을 비축하였다"라며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은 우리를 자극하는 그 어떤 언행도 삼가해야 년말을 편하게 지낼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SLBM도 수상한 움직임…비건 부담 커져
한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가 가능한 북한의 수중 시험 바지선에서도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 서해안의 남포 해군 조선소에 위치한 수중 시험대 바지선에서 경미한 활동이 재개됐다"면서 "언제라도 SLBM 시험발사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SLBM은 포착하기 어려워 미국 역시 안심할 수 없는 무기로 불린다. 북한은 지난 7월 SLBM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잠수함을 공개하더니 지난 10월에는 원산 인근 해상에서 SLBM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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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살펴봤다고 23일 보도했다. 2019.07.23.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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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군사적인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방한하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어깨는 한층 무거워질 전망이다. 미국은 대화를 원하지만 북한의 요구를 들어줄 생각이 없고, 북한은 더이상 미국에 기대하지 않고 '새로운 길'로 가겠다는 모습이다. 비건 대표는15일부터 2박 3일의 방한기간 판문점을 찾아 북측과 접촉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만남이 성사될지도 불투명하다. 비건 대표는 이날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NHK에 "미국의 방침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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