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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정부 인가 절차 끝낸 'LG헬로비전' 연내 출범…24일 임시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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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825만명…알뜰폰도 123만명으로 1위

LGU+ "콘텐츠에 2.6조 투자" CJ헬로도 "케이블 망에 6200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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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유료방송 업계 2위, 알뜰폰 1위 지위를 갖춘 '미디어기업' LG헬로비전이 연내 출범한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허가를 모두 통과한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지분인수 절차가 본격 속도를 내면서다.

CJ헬로는 오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명을 LG헬로비전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부의할 예정이다. 이후 이사회를 통해 새 경영진도 구성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CJ헬로 인수를 승인함에 따라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를 품으며 종합 미디어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하게 됐다"면서 "통신방송 시장의 자발적 구조개편으로 산업이 활성화 되도록 정부가 CJ헬로 인수를 승인해 준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미디어 사업 확대'는 CJ헬로 지분인수 이전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돼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 11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글로벌 강자 넷플릭스와 독점 제휴하면서 공격적으로 가입자 확대에 나섰다. 넷플릭스 제휴 이후 LG유플러스의 올 상반기 IPTV 점유율은 12.44%로, 제휴 이전인 2018년 상반기 11.41%에 비해 1.03%포인트(p) 상승했다.

넷플릭스의 국내 TV시장 진입을 두고 타 방송사업자들은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모바일이나 PC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넷플릭스 이용과 TV 채널로 편입되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자칫 국내 방송시장이 일거에 글로벌 OTT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란 위기론도 팽배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오히려 '적과의 동침'을 선택하면서 OTT에 대한 이용자 수요를 적극 흡수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케이블TV와의 M&A를 통해 자체 경쟁력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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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LG유플러스가 CJ헬로 지분을 인수하면서 미디어 가입자 규모도 단숨에 몸집을 키웠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LG유플러스 IPTV와 CJ헬로 케이블TV 가입자는 합산 825만7541명이다. 유료방송 시장 가입자 점유율 기준 24.81%로 시장 2위다. 과기정통부의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조사 기준 6개월 평균 가입자 규모로도 816만명, 24.72%에 달한다.

알뜰폰 시장에선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로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현재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6월말 기준으로 46만7661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알뜰폰 시장 점유율 5.78%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CJ헬로는 76만1647명으로 점유율 9.41%다. 두 회사가 합치면 122만9308명 가입자를 확보해 15.19% 점유율로 알뜰폰 시장의 독보적인 1위에 오른다.

M&A를 통해 몸집을 확 키운 LG유플러스는 '역대급 자금 투자'를 단행해 내실도 다진다는 계획이다.

우선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간 2조 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다. 또 CJ헬로와 네트워크 인프라를 공동 구축하고 활용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같은 투자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와 같은 IPTV 핵심 서비스는 물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를 케이블TV에도 적용, CJ헬로 가입자들도 U+ TV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CJ헬로도 자사 네트워크에 5년간 6200억원을 투자해 케이블 서비스 품질도 대폭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CJ헬로의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 8VSB 채널 수 확대, 디지털TV HD급 화질 업그레이드 등 방송플랫폼 자체 경쟁력도 업그레이드해 IPTV-케이블 양대 플랫폼을 경쟁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지역 채널 활성화를 위해 CJ헬로의 지역 뉴스 및 생활정보 프로그램 등 지역채널 제작에도 5년에 걸쳐 19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앞서 콘텐츠 투자에 2조6000억원을 투입하는 것과 별개의 투자다.

양사는 콘텐츠 공동 활용은 물론, 통합수급, 공동 제작까지 상호 긴밀하게 협력해 지역민들에게 지역채널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LG유플러스 고객들에게는 지역에 대한 관심도를 증대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알뜰폰 역시 도매대가를 최대 66%까지 낮추는 정부 조건을 수용하면서 중소 알뜰폰 업체들과 '상생'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사 결합상품도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LG유플러스의 이동전화와 CJ헬로 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이 우선 출시될 예정인데, 이를 통해 CJ헬로 인터넷 이용 고객은 LG유플러스 이동전화 할인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밖에 스마트TV, PC 등 가전 렌탈 상품과 홈IoT 등 방송통신 상품을 결합한 융합 서비스도 추가로 출시된다.

하 부회장은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LG그룹 통신 사업 역사에서 제 2의 도약을 이루겠다"며 "825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기반으로 유무선 시장 경쟁 구조를 재편하고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발굴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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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2019.4.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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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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