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美 해리스 대사 규탄 집회…‘묵사발’ 만들고, 콧수염 뽑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진보단체인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이 13일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뉴스1


진보단체인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이 13일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원래 ‘주한 미국대사 참수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과격한 퍼포먼스 등의 이유로 경찰에 제지당하면서 ‘묵사발 만들기’나 ‘콧수염 뽑기’ 등으로 방법을 바꿨다.

이들 단체는 이날 오후 4시쯤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지사 앞에서 해리스 대사 사진에 붙인 코털 모형을 뽑거나, 해리스 대사를 인쇄한 종이를 물에 담근 뒤 찢어 요리하는 등 퍼포먼스를 펼쳤다. 해리스 대사의 사진을 붙인 축구공을 발로 차려던 참가자는 경찰 제지에 사진을 떼어내기도 했다.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에 불만을 품고 집회에 참가한 30여명(주최 측 추산)은 “주한미군 주둔비 인상 즉각 중단하라”, “식민지 총독 행세 해리스를 추방하라”, “주한미군 필요 없다 지금 당장 철수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세계일보

13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규탄집회 참가자가 콧수염 제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집회가 열리는 동안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 성향 단체가 주최 측을 규탄하며 확성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참수하라”고 외쳤지만, 경찰 중재로 양측 간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앞서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이 집회 계획을 발표하자, 외교부는 주한 외교사절에 대한 위협이 공개적으로 이뤄지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경찰은 이들 단체에 과격한 퍼포먼스를 하거나 명예훼손·모욕성 표현을 하지 말라는 등의 내용으로 집회 제한을 통고했다.

세계일보

13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규탄집회 참가자가 묵사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권오민 청년당 공동대표는 “오늘 집회는 일제 식민지 총독 행세를 자처하는 해리스 대사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보여주는 자리”라고 밝혔다. 국민주권연대 관계자는 “경연대회 참가자들에게 경찰의 제한 통고 내용을 설명했다”며 “수위를 맞춰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