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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책과 삶]정책·제도를 뒷받침하는 북유럽 사회의 ‘공공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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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공공가치

최희경 지음

한길사 | 832쪽 | 4만5000원

경향신문

북유럽은 각종 복지 정책·체제의 롤모델로 꼽히는 지역이다. 정당이나 정부는 물론 경향신문을 비롯한 언론들도 각종 기사 속 해외 사례로 북유럽을 자주 제시한다. 그러나 실제 북유럽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누구에겐 공산주의, 누구에겐 유토피아로 여겨지는 북유럽 사람들의 실제 생활은 어떨까. 그들은 정책이나 높은 세금에 대해 불만이 없을까. 또 좋은 정책이면 구성원들의 가치관이나 자라온 환경, 성향이 달라도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일까.

<북유럽의 공공가치>는 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 일명 ‘스칸디나비아 삼국’의 사회일반·의료정책·교육정책을 뒷받침하는 구성원들이 어떤 가치관과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분석한 책이다.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로 북유럽 사회정책을 연구하는 저자는 “이 책은 북유럽 의료정책과 교육정책을 경험하고 생활해온 ‘사람들의 이야기’ ”라며 50여명을 심층 인터뷰하고, 각종 지역 행사·모임에 참여해 관찰·면담했다고 밝힌다.

책은 크게 공공가치 이론에 대한 부분(1장)과 노르웨이(2장)·스웨덴(3장)·덴마크(4장)의 사례, 한국에 대한 시사점(5장) 등 5개장으로 나뉜다. 참고문헌·부록을 제외한 본문만 700쪽이 넘는다. 삼국과 한국을 비교한 국제지표는 흥미롭고, 현지인들의 생생한 인터뷰 내용은 신선하다. 저자는 “전혀 딴 세상 같기만 한 북유럽도 한국과 별로 다르지 않은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며 “북유럽에서 우선적으로 참고하고 배울 것을 꼽는다면 제도나 정책의 내용보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변화의 역량”이라고 말한다.

삼국의 간단한 역사부터 사람들의 가치 등을 정리한 책이라 북유럽을 여행하기 전 일독해도 좋을 것 같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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