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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北 동창리 이상 활동 연이어 포착… 美 “오판 말라” 재차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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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국방부 전방위 압박/ 엔진시험장 인근서 크레인 관찰/ 지난 7일 ‘중대 시험’ 연장선 추정/ 이달 안 ICBM 발사 가능성 고조/ 스틸웰 차관보 “무분별 행동 불용”/ 합참도 “발사 중단 약속 지켜야”/ 중거리 탄도미사일 경고성 발사/ 정찰기 한반도 비행도 한층 강화/ 유엔, 北核 관련 결의안 3건 채택

세계일보

북한이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힌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발사장)에서 또 다른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곧 추가 도발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서해위성발사장을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에서 엔진연소시험장 인근 연료·산화제 저장고 옆에 길이 10의 트럭이 포착됐다고 13일 밝혔다. 38노스는 “크레인으로 추정되는 물체도 인근에서 포착됐지만, 해상도가 낮아 정확한 정체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엔진 시험대 서쪽의 관측시설에서도 차량이 한 대 보였다”고 설명했다.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포착된 활동의 구체적인 목적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난 7일 엔진시험으로 추정되는 ‘중대한 시험’의 연장선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정한 연말을 전후로 우주발사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가 긴밀히 공조해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주요 지역을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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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동창리 지난 11일 상업 위성이 찍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모습. 38노스 홈페이지 캡처


이런 가운데 미국의 한반도 감시 정찰도 강화되는 모양새다. 이날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팟에 따르면 미 해군 해상초계기 P-3C가 한반도 상공에서 비행하며 정찰활동을 펼쳤다.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주일 미군기지에서 출발한 미 공군 전자정찰기 RC-135S의 동해 상공 비행도 포착됐다. RC-135S는 고성능 광학·전자장비와 통신장비를 갖춰 먼 거리에서도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와 궤적을 추적할 수 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이나 대구경방사포 등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북한을 향해 “도발하지 말라”며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2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북한의 ICBM 발사 우려 등에 대한 질문에 “북한이 더는 유감스럽고 무분별한 행동을 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월 취임해 대북 관여 정책을 편 이후 북한의 유감스러운 행동이 현저히 줄어든 것을 봐왔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이런 유감스럽고 무분별한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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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보란 듯… 美, 미사일 시험발사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지상발사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미 국방부 제공 동영상 캡처, AFP연합뉴스


윌리엄 번 합참 부참모장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이란 대응과 관련해 ‘최선을 기대하지만 최악에 대비한다’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전날 발언을 거론하며 “북한은 비핵화와 장거리 미사일 및 핵무기 실험을 중단한다는 약속을 했다. 우리는 그들(북한)이 이러한 약속을 준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지상발사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번 시험 발사는 북한은 물론 중·러까지 압박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74차 유엔총회에서 북한에 핵 프로그램 포기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결의안’ 등 북핵 관련 결의안 3건이 채택됐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보도했다.

박수찬 기자, 워싱턴=정재영 특파원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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