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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배달의민족, 요기요와 한식구..."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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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I뉴스) 13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의 배달 서비스 전문 기업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됐다.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 최고 경영진들은 이날 서울 강남 모처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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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딜리버리히어로는 우아한형제들의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를 40억 달러(약 4조7500억 원)로 평가했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은 힐하우스캐피털, 알토스벤처스, 골드만삭스, 세쿼이아캐피털차이나,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로써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유니콘 기업 중 공동 3위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국내 유니콘 중 기업가치 1위는 쿠팡(90억 달러), 2위는 블루홀(50억 달러), 3위는 옐로모바일(40억 달러)이었다.

우아한형제들은 기업가치를 1년 만에 1조7500억 원 이상 높게 평가받았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말 힐하우스캐피털이 주도한 컨소시엄으로부터 3억2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 받으면서 기업가치를 약 3조 원으로 평가받았다.

김봉진 대표 등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13%는 교환 방식으로 향후 딜리버리히어로 본사 지분으로 전환된다. 결국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 지분 100%를 가지게 되는 셈이다.

김 대표는 우아한형제들 주식 대부분을 딜리버리히어로 주식으로 교환해 딜리버리히어로의 경영진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대주주가 된다.

김 대표는 니클라스 CEO, 임마뉴엘 CFO와 함께 3인으로 구성되는 딜리버리히어로의 글로벌 최고위원회에 합류해 딜리버리히어로 본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에도 참여하게 된다.

이번 거래는 토종 인터넷 기업의 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딜리버리히어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상장사여서 이번 매각으로 우아한형제들은 상장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 배달의민족 로고. [우아한형제들 제공]

또한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는 50대 50 지분으로 싱가포르에 합작회사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한다.

김봉진 대표는 우아DH아시아의 회장을 맡아 배달의민족이 진출한 베트남 사업은 물론 딜리버리히어로가 진출해 있는 아시아 11개국의 사업 전반을 이끌게 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현재 대만, 라오스,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태국, 파키스탄, 필리핀, 홍콩 등에서 배달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아DH아시아는 더 많은 아시아 국가에 진출할 계획이다. 신규 진출 시장에서 '배달의민족'이라는 서비스 이름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에서 배달의민족은 딜리버리히어로가 운영하는 '요기요'와 '배달통'이 서비스를 합치지 않고, 지금과 마찬가지로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김봉진 대표가 우아DH아시아 대표를 맡으면서 우아한형제들 대표로는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김범준 부사장이 오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날 회사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메일을 통해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회사를 지키기 위한 강한 리더십과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했다"며 "주식 시장의 상장과 신규 투자 유치, 그리고 글로벌 기업과의 연합 등 다양한 경우를 고민하고 시장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M&A로 우리는 세계 1위의 푸드딜리버리 서비스가 된다"며 "국내 1위를 넘어 세계 1위 푸드딜리버리 서비스의 일원이 된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딜을 통해 현재의 경영진들은 더욱 강력한 경영권을 확보했다"며 " 회사명, 서비스명, 일하는 방식, 출근시간, 근무시간, 복지정책, 그리고 떡볶이마스터즈, 한글글꼴개발, 매거진F, 배민문방구, 신사업, 테크코스 등 모든 것은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며 오히려 이런 노하우를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에 전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동안 우리는 잘 싸웠지만 계속 잘 싸우는 것보다 어떻게 더 크게 성장할지 고민해야 할 시기라 생각된다"며 "글로벌 기업과 함께 손을 잡고 우리가 만든 서비스와 문화를 아시아 전역으로 함께 전파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가인 랜디 코미사가 저술한 책 '승려와 수수께끼' 문구 인용으로 메일을 마무리했다.

"사업과 관련이 있는 것들 중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시장은 달라지고 제품은 발전하며 경쟁사는 동지가 되고 직원들은 들어왔다가 나간다."

민두기 기자 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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