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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국가안보전략연 “북, 24일쯤 전원회의 열어 ‘새로운 길’ 발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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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13일 북한이 오는 24일쯤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열어 대미 강경 노선을 채택하고, 이후 미국의 대응에 따라 고강도 군사도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인태 책임연구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지난해 4월 전원회의에서 경제건설 총력 노선을, 올 4월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 기조를 강조해놓고 느닷없이 방향 전환을 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현재 북한 내부에선 외부의 돌아가는 상황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대내적으로 방향 전환을 어떻게 합리화 할 것이냐를 고민하면서 숙고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크리스마스 전에 전원회의를 열어 대내 명분을 만들고, 도발은 그 다음 단계 수순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북한은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자신들이 설정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의 태도 변화가 끝내 없을 경우 높은 수준의 군사적 행동을 포함한 강경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해왔다. 지난 3일에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을 선정하는가는 미국에 달렸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언급을 볼 때 북한이 이달 하순으로 예고한 당 전원회의가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열려 새로운 전략 노선을 제시하겠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고강도 군사 행동을 바로 취하진 않을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최용환 안보전략연구실장도 “북한이 크리스마스에 장거리 로켓 발사를 한다면 지금쯤 구체적인 움직임이 관찰될 수밖에 없다”면서 “신형 엔진을 지난 주말 동창리에서 실험했다면 2~3주안에 발사하기엔 너무 빠르고, 또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소집했지만 구체적인 조치를 취한게 없는 상황에서 북한이 먼저 ‘레드라인’을 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준혁 연구위원은 “12월24일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할머니의 생일이자 김 위원장이 최고사령관에 취임한 날”이라며 “이날 전원회의를 열어 ‘새로운 길’을 발표하겠지만 물리적 (행동)보다는 북·중간 군사적 훈련 등 노선적 측면의 새로운 길을 발표하지 않을까 전망된다”고 했다.

북한이 중국·러시아 등 우방국과의 연대를 강화하더라도 미국과의 대화의 문은 닫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수형 학술협력실장은 “북한이 ‘새로운 길’을 얘기했지만 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북한이 중국·러시아 쪽에서 (경제적) 보상을 받는 쪽으로 번짓 수를 바꾸겠지만 북·미 관계는 접촉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을 것”이라고 봤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오는 15일쯤 방한할 예정이지만 이 기간 북측과 접촉이 이뤄지더라도 북·미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임수호 북한연구실장은 “북·미 사이에 핵을 갖고 구체적인 딜을 할 수 있는 시기는 이미 늦은 것 같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메시지는 ‘좀 참아달라, 1년 후에 보자’ 이런 내용일 것”이라고 봤다. 이수형 실장도 “비건 대표가 오는건 (북한에) 뭘 준다기보다는 상황 관리 측면이 강하다”고 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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