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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삶 만족감 낮은 1인가구 600만 육박…3명 중 1명 月200 못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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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 2019' 발표

전체 가구 30%가 1인가구…규모 20년새 6배 늘어

미혼·이혼 비중 증가…1인가구 31.8%는 30~40대

36% 월소득 200만원 이하…삶에 대한 만족도 낮아

뉴시스

【세종=뉴시스】자취 정보 게시판을 들여다보고 있는 학생. (뉴시스 DB)


[세종=뉴시스] 장서우 기자 = 다(多)인가구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비교적 낮고 밥벌이도 시원찮은 1인가구가 우리나라의 주된 가구 유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체 가구 셋 중 하나는 1인가구로, 그 규모는 600만가구에 달했다.

통계청이 13일 공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9' 자료를 보면 2018년 인구주택총조사 기준 전체 가구의 29.3%인 585만가구가 1인가구였다. 1990년까지만 해도 100만가구 정도였던 1인가구 규모는 20년 만에 6배 수준으로 불어나게 됐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 중 1인가구의 비율 역시 10% 언저리에서 30%가량으로 3배 커졌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보다 1인가구의 비중이 높은 국가는 2017년 기준 노르웨이(47.5%), 덴마크(43.5%), 핀란드(41.7%) 등 북유럽 국가들이었다.

1인가구의 삶의 질을 연구한 변미리 서울연구원 미래연구센터장은 이 같은 현상이 만혼(晩婚)과 비혼(非婚), 이혼(離婚) 등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변 센터장은 "우리 사회는 1인가구와 2인가구 중심 사회로 빠르게 변화 중이다. 1인가구가 가장 전형적인 가구 유형"이라며 "비교적 높은 이혼율과 가족의 해체, '기러기 가족' 등으로 표현되는 교육적 요인에 따라 남녀 모두 1인가구의 중·장년층 비중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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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자료 =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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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상태별 구성비를 보면 배우자를 둔 경우와 사별한 경우는 비중이 줄어든 반면 미혼이거나 이혼한 1인가구 비중은 늘었다. 증가 폭은 이혼한 가구(5.7%포인트)에서 특히 컸다. 30~40대가 전체 1인가구의 31.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 50~64세(25.1%), 65세 이상(24.7%), 20대 이하(18.4%) 등으로 비율이 높았다. 35~44세, 45~54세 집단에서 미혼 가구 비율은 2000년 48.3%, 15.5%에서 2015년 74.4%, 36.3%로 빠르게 증가했다.

1인가구 중 35.9%는 월 소득이 200만원에 못 미쳤다. 24.6%가 100~200만원 사이의 소득을 벌었고, 나머지 11.3%는 한 달에 100만원도 손에 쥐지 못했다. 200~300만원 사이의 소득을 버는 비중이 35.7%로 비중이 가장 컸다. 300~400만원 미만(17.1%), 400만원 이상(11.3%)을 버는 1인가구 비중은 비교적 낮았다. 전체 1인가구 중 절반 이상(53.2%)이 상용직에 종사했다. 임시·일용직은 25.8%, 비임금근로자는 21.0%였다.

1인가구가 자신의 삶에 대해 주관적으로 느끼는 만족감은 다인가구 대비 낮았다. 2017년 기준 1인가구에서 23.3%로 나타난 주관적 만족감은 다인가구에선 30.8%로 조사됐다. 1인가구는 주거·수도·광열(18.1%), 음식·숙박(16.6%), 식료품·비주류음료(12.7%), 교통(12.9%) 등에 비교적 많은 돈을 썼다. 소비지출 비중을 다인가구와 비교하면 주거·수도·광열, 음식·숙박, 주류·담배, 오락·문화에서 높았다.

전체 1인가구의 47.2%가 단독주택에 살고 있었다. 2000년 70%에 달했던 이 비중은 18년 새 크게 줄었지만, 일반가구(32.1%)에 비해선 높았다. 29.9%는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이 비중은 2000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연립 및 다세대주택에 사는 비중은 10.9%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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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자료 =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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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인가구 중 291만가구가 남성, 나머지 294만가구가 여성이었다. 2000~2018년 새 남녀 1인가구는 각각 207.5%, 130.0% 불어났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인구는 향후 10여년간 증가하다 2028년 519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예측된다. 출산율이 점차 낮아지는 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비중은 2017년에서 2067년까지 지속해서 증가해, 15~64세 생산연령인구(45.4%)보다 큰 46.5%까지 커질 전망이다. 같은 기간 초등학교 학령인구는 272만명에서 125만명으로 반 토막 난다.

2065년 우리나라에선 생산연령인구 1명이 고령인구 1명을 부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고령 인구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2065년 100.4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2016년 '고령화연구패널조사' 분석 결과 50세 이상 중고령자의 28.4%가 자신의 배우자 또는 부모를 돌보는 '노노케어(老老 care)' 양상이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 중에서도 부모에게 경제적 지원을 제공한 비율이 69.7%로 높았지만, 자녀에게 제공한 비율은 28.4%로 비교적 낮았다.

한국의 사회동향 보고서는 '한국의 사회지표'와 국가승인통계 자료를 활용해 통계청 통계개발원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의 공동 협력하에 작성됐다. 인구, 가족·가구, 건강, 교육, 노동, 소득·소비, 문화·여가, 주거·교통, 환경, 안전, 사회 통합 등 11개 영역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스토리텔링(story-telling) 방식으로 구성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w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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