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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철도 노선 어떻게 결론날까...설계 용역비 150억원 국회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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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국회에서 남부내륙철도 기본설계 용역비 150억원 통과

현재 합천군, 경북 성주와 고령군 유치경쟁 뜨거워 갈등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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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이 2017년 작성한 기초용역보고서상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도. [연합뉴스]


지난 10일 국회에서 남부내륙고속철도 기본설계 용역비 150억원이 통과됐다. 내년 하반기까지 노선과 역사가 결정되면 곧바로 기본설계에 필요한 150억원이 마련돼 있어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현재 자치단체간 역사 유치경쟁이 뜨겁다. 갈등이 장기화 되면 자칫 2022년 조기착공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가장 대표적인 갈등을 빚고 있는 곳은 합천군이다. 지난 10월 22일 합천 해인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인사역 유치를 선언했다. 해인사 측은 “남부내륙철도 건설은 많은 국가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1년 동안 100만명이 찾는 관광지이자 종교 성지인 해인사를 위해 야로면 옛 해인사 IC 근처에 해인사역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합천읍 인근에 역사를 지어야 한다는 합천군 주장과는 다른 것이다. 해인사 측이 합천읍과 거리가 있는 합천 북부 쪽에 해인사역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역 내에서도 이견이 생긴 것이다. 합천 인근 거창군도 역사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합천읍보다는 거창군과 거리가 가까운 해인사역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합천군은 지난 4일 합천역사 최적 입지에 대한 연구 용역결과를 발표하고 합천읍 인근에 역사가 들어서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앞세웠다. 용역결과 합천역사 위치는 합천읍에 가까운 율곡면 임북리와 용주면 성산리, 옛 해인사 역과 가까운 야로면 금평리 순으로 높게 평가됐다.

율곡면 임북리의 경우 합천읍과 가깝고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 개통 시 인근 시군과의 접근성도 좋다. 하지만 국토부 원안 대비 노선이 0.6㎞ 연장되고 역사 위치 변경과 관련해 국토부 협의가 필요한 것이 단점으로 분석됐다. 용주면 성산리는 국토부 원안으로 사업 추진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또 가야산국립공원과 해인사, 광주대구 고속도로와 접근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준희 합천군수는 “합천역사의 위치는 미래 100년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소멸지역으로 분류되는 우리 군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은 합천읍 인근에 역사가 들어서 합천읍을 중심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17년 작성한 기초용역 보고서상 남부내륙철도 노선은 김천~성주~고령~합천~의령~진주~고성~통영~거제 등 9개 지역을 통과한다. 이 구간에 6개 역사와 1개의 신호장(경북 성주군)을 설치한다. 6개 역사 중 김천역과 진주역은 기존 경부선 김천역과 경전선 진주역을 공동 사용하고, 합천·고성·통영·거제역을 신설하는 것으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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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경북 성주군청에서 열린 남부내륙철도 성주역 유치 범군민추진협의회 출범식에서 참여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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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초용역 보고서상 역사 설치 계획이 없던 경북 고령과 성주군도 역사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성주·고령군은 각각 ‘역사 유치 추진단’을 구성해 ‘남부내륙철도 유치’ 현수막 등을 내걸고 결의 대회를 여는 등 활동 중이다. 고령군 측은 “경북 김천 다음 역이 경남 합천역이다. 이 구간 거리가 65㎞인데, 통상적으로 고속철도 역은 50여㎞마다 한곳씩 설치하지 않느냐. 고령군이 50㎞ 지점에 들기 때문에 역사를 신설하는 게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맞다”고 주장했다. 성주군도 “성주군에는 남부내륙철도 용역 안에서 열차 교행 장소인 신호장이 설치된다. 신호장 대신 성주역을 설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두 지역에선 “경북 김천~성주~고령 구간이 35㎞인데도 역사 신설 계획이 없고, 경남에만 4개 역사를 신설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부내륙철도 건설을 위해 기획재정부는 지난 3~9월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마쳤다. 현재 국토부가 11월부터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에 들어가 1년여간 노선과 신설 역사 등을 검토한다. 늦어도 내년 하반기쯤 노선과 신설 역사가 결정되면 곧바로 150억원을 들여 기본 설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역사 유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자칫 2022년 조기착공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각 자치단체의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가장 합리적인 노선과 신설 역사를 내년 하반기까지 찾을 것으로 본다”며 “2022년 조기착공은 차질없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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