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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공룡 기업' 아람코 상장, 국내 증시 영향은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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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 아람코가 현지 시각으로 11일 오전 사우디 주식시장에서 주식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 1조8800억 달러(약 2248조원)로 글로벌 시총 1위로 올라섰습니다. 아람코 상장이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일부 우려와 달리 대규모 자금 유출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람코는 타다올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첫날 주가는 개장 직후부터 상한가인 35.2리얄(1만1203원, 10%)까지 급등한 뒤 장 마감까지 주가를 유지하며 애플(약 1조2000천억 달러)을 가뿐히 뛰어넘어 세계 최고가 왕좌를 차지했습니다. 사우디 왕실이 100% 소유하는 국영기업인 아람코는 이번 상장에 지분 1.5% (256억 달러)를 내놓았습니다.

이는 지난 2014년 홍콩에 상장한 중국 알리바바의 250억달러를 뛰어넘는 규모로 역대 최고입니다. 코스피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1411조원)은 물론 우리나라 명목 GDP(1893조원, 2018년 기준)보다도 큰 규모입니다. 거대 공룡인 아람코가 상장하면 약 1조5000억 달러대 글로벌 자금이 추종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에 편입되면서 사우디의 비중이 커지고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 비중이 줄어들면서 패시브 자금 매도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앞서 올해 중국 A주의 MSCI 지수 편입 비중이 세 번이나 진행될때마다 국내 증시에서 각각 3조원, 2조원, 2조원 수준의 패시브 펀드 자금 이탈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21거래일 연속 최장 매도세를 보이며 5조원 넘는 물량을 내놓으면서 불안한 장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아람코 EM 지수 편입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예상보다 미미할 전망입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우디 정부가 보유한 100% 지분 중 1.5%만 상장하는 것으로 MSCI EM 지수에 편입될 경우 비중은 0.4% 수준일 것"이라며 "EM 지수 내 한국 비중은 0.0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지난달 리밸런싱의 10% 수준이므로 패시브 자금의 한국물 매도는 2000억원 중반이 안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람코의 상장 대상 지분 비율이 5%에서 1.5%로 줄었고 실제 MSCI EM 지수 반영 시가총액은 256억 달러 전체가 아닌 유통 시가총액 기준으로 250억 달러 미만 수준"이라며 "이렇게 되면 EM 지수 내 한국 비중은 이는 지난달 리밸런싱의 10% 수준인 0.05%포인트 하락해 패시브 자금 이탈은 2000억원 중반을 밑돌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중국 A 주 사례와 달리 일회성으로 이슈의 지속성도 낮은 데다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가 생각보다 높지 않은 것도 이유입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 미국이나 유럽 투자자 등 자본들이 아람코와 유가를 낙관적으로 바라보지 않으면서 해외 투자자 비중은 10.5%에 그쳤다"며 "오히려 사우디 국민 3400만명 중 490만명이 참여해 사우디 중산층 자금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내수주가 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 매수액은 5082억원으로 올 1월 25일(8214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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