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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미국도 행동 나섰다…'평양 30분내 타격' ICBM 시험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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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연일 한반도에 정찰기를 띄우는가 하면 본토에선 미사일 발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말 도발을 암시한 북한을 향해 미국이 군사적 움직임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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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8 조인트스타스. [사진 미 공군]


12일 민간 항공전문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전략정찰기 E-8C 조인트스타즈(JSTARS)가 이날 오전 2시쯤 한반도 상공 2만9000ft(8.84㎞)에서 감시 비행을 했다. 동체 앞부분 밑 길이 7.2m의 고성능 감시레이더로 250㎞ 밖의 지상 표적을 감시하는 JSTARS는 최대 10시간가량 비행하면서 지상 표적 600여 개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RC-135W가 한반도 상공에 등장했다. 리벳 조인트는 통신ㆍ신호 정보(SIGINT·시긴트)를 전문적으로 수집한 뒤 분석하는 감청 정찰기다. 이들 정찰기 모두 이런 성능 때문에 주로 이동식발사차량(TEL)과 야전군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데 활용된다고 한다. 북한이 지난 7일 동창리 시험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하는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징후를 보이자 미국이 집중 감시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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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소속 RC-135W 리벳 조인트. [연합뉴스]


실제 미국의 한반도 정찰 행보는 최근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상공 공개 정찰은 이날까지 이달 들어 10번째다. 전날(11일)에는 리벳 조인트와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 10일에는 JSTARS 등이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펼쳤다. 이밖에 RC-135U(컴뱃 센트), EP-3E(에리스), RC-135S(코브라 볼), EO-5C(크레이지 호크)도 지난달 말부터 한반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미군은 이들 정찰기의 비행을 의도적으로 노출했다. 군 관계자는 “군용기는 통상 위치발신장치(ADS-B)를 끈 채 비행한다”며 “군용기가 ADS-B를 켜고 연일 등장하는 건 확실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을 정찰하는 동시에 대북 경고까지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또 미사일 시험을 예고했다. 미 공군은 항공고시보(NOTAM)를 통해 이날 오후 10시(한국시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 인근에서의 비행을 금지한다고 게시했다. 미 공군은 보통 미사일 발사 시험 전 이같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사고를 방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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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한 미니트맨 3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화염을 뿜고 상승하고 있다. 이번 발사는 핵탄두가 없는 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이다. [사진 미 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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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안팎에선 미국이 이날 ICBM '미니트맨3'을 시험 발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공군은 지난 5월 1일과 9일, 10월 2일에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미니트맨3을 시험 발사한 적이 있다. 당시 미 공군은 “수개월 전부터 준비된 정규 훈련”이라고 밝혔지만,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던 시기에 이들 시험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는 의도로 해석됐다. 미니트맨3는 최대 사거리가 1만3000㎞로 미 본토에서 평양을 30분 이내에 타격할 수 있다.

일각에선 미국이 이날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사거리 3000~5500㎞)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앤킷판다 외교전문지 디플로맷 편집장은 트위터에 해당 NOTAM을 게시하며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폐기 이후 미국이 IRBM 발사를 예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지난 8월 INF 조약을 폐기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에 IRBM이 배치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는 북한은 물론 중국 견제도 염두에 둔 조치로 분석된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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