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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천더밍 전 중국 상무부장 "미중 디커플링은 상상할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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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천더밍 전 중국 상무부 부장(장관급)이 조속한 미중 무역전쟁의 종식을 촉구하며 "양국간 ‘디커플링(분리)’은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라고 거부감을 표시했다.


2007~2013년 중국 상무부장을 지낸 천더밍은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주최 포럼에서 현재진행형인 미중 무역협상이 결국 양국간 디커플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글로벌화가 반쪽짜리로 전락하고 있는가? 아니면 글로벌화 과정이 그대로 멈춰버린 것인가?" 라고 반문하며 "미중 간 디커플링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를 주장하는 것은 과학기술 발전에서 뒤쳐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간 1단계 무역협정은 여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천더밍의 이와 같은 주장은 미중 간 무역협상을 두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한 가운데 미중 간 기술 디커플링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가 짙게 깔려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최근 중국 정부가 3년 안에 모든 공공기관과 정부부처에 외국산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중국산으로 교체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미중 간 공급체인 단절에 따른 디커플링 우려를 제기했었다. 실제로 이날 포럼장에서도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미중 간 무역전쟁으로 디커플링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천더밍은 미중 간 무역전쟁이 패권싸움에서 비롯됐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중국이 미국의 글로벌 역할에 도전할 의사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중국 안의 일을 잘 정리하는 것"이라며 "미국을 뛰어넘어 세계 1위가 되려는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1인당 경제생산 규모 측면에서 여전히 개발도상국"이라고 표현하며 "일부 미국 친구들은 중국의 GDP가 이미 미국의 65%를 넘어섰다는 말을 하며 중국의 부상을 걱정하고 있지만 1인당 지표를 따져보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천더밍은 미국이 다자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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