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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S&P, LG화학 신용등급 BBB+ 강등 "차입금·재무부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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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LG화학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S&P는 LG화학의 공격적인 재무정책으로 인한 차입금 증가와 재무부담 확대, 석유화학 업황 둔화를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S&P는 LG화학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LG화학(051910)이 발행한 채권의 장기 신용등급도 'A-'에서 'BBB+'로 내렸다. 다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S&P는 LG화학에 대해 "에너지 솔루션(배터리) 부문에서 향후 2년간 영업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석유화학 업황 둔화는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비즈

LG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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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는 LG화학의 2019∼2020년 연간 설비투자 규모가 연간 영업 현금흐름뿐 아니라 과거 평균 연간 투자 규모인 1조∼2조5000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의 영업현금흐름은 올해 1조7000억원, 내년 3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설비투자 규모는 올해 5조5000억원, 내년 4조5000억원으로 추정돼 차입금 규모가 과중하다는 분석이다.

S&P는 "차입을 통한 설비투자를 고려할 때 조정 차입금은 지난해 말 약 3조6000억원에서 크게 증가해 내년 말 8조5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2017년 0.3배, 지난해 1.0배에서 향후 2년 동안 2.0∼2.5배로 악화할 전망이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LG화학의 석유화학 스프레드(원료와 최종제품의 가격 차이)는 수요 둔화와 대규모 증설로 인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사업부의 매출 및 영업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23%, 9%에서 오는 2021년 각각 50%, 39%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경쟁 심화와 공급과잉, 보조금 정책 및 관련 규제 변화로 인해 향후 수익성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대로 인한 높은 투자 부담을 고려할 때 이 사업투자의 단기적인 신용도 영향은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P는 "LG화학이 석유화학 업황 둔화에도 향후 2년간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을 2.0~2.5배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은 기자(jaeeun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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