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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말레이 단골 외교카드 '팜오일', 적정 재고량 확보해 치솟는 가격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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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생산량·수출량, 전월比 14% 감소

인도·EU향 수출 급감…중국향 수출은 급증

아시아투데이

10일 말레시이아팜오일위원회(MPOB)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11월분 팜오일 재고량은 226만톤으로 전월 대비 4.1% 감소했다. 11월분 생산량은 전월 대비 14.4% 감소한 154만톤, 수출량은 14.6% 감소한 140만톤이다./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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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성유민 기자 = 인도네시아와 함께 전세계 팜오일(야자유) 생산의 85% 이상을 차지하지만 올 초 대비 35% 가까이 급등해 바이어들을 위협한 말레이시아산 팜오일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각종 외교 이슈와 가뭄 탓에 11월분 수출량과 생산량이 쪼그라들면서 적정 재고량을 확보해 가격 안정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10일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이날 말레시이아팜오일위원회(MPOB)의 발표 자료를 인용, 말레이시아의 11월분 팜오일 재고량이 226만톤으로 전월 대비 4.1%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3개월 만에 최저치다. 11월분 생산량은 전월 대비 14.4% 감소한 154만톤, 수출량은 14.6% 감소한 140만톤이다.

팜오일 전문 분석가들은 11월분 작황이 시장 기대치보다 양호한 것으로 분석했다. 사티아 바르카 팜오일애널리틱스 공동창립자는 “지난달 재고가 예상보다 하락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전반적인 팜오일 가격 하락세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다만 재고량이 떨어진 탓에 가격 변동성은 높아진 상태다. 재고량은 입고량의 합에서 판매량의 합을 제해 산출되는데 지난달의 경우 두 변수 모두 감소했다.

시장 관계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말레이산 팜오일 가격이다. 말레이시아선물거래소(MDEX)에서 거래된 팜오일(Crude Palm Oil·CPO) 지수는 10일 2903.00으로 장을 마감했다. 톤당 환산가는 705.81달러(약 84만2600원)이다. 이는 올해 1월 2일, 2166 CPO 지수·톤당 524.13달러(약 62만5700원)로 장을 마감한 것과 비교해 약 34% 급등한 수준이다. 종가는 나날이 3년 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팜오일 생산량 감소는 재고량을 적정수준으로 낮춰 치솟는 가격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총 회 렁 말레이공공투자은행 애널리스트는 “팜오일 생산이 내년 6월까지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줄어든 생산량은 이달 말까지 팜오일 재고량을 200만톤 수준으로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엘니뇨 및 가뭄으로 인해 작황 저조현상은 몇 달간 지속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세계 최대 식물성유지 수입국인 인도향 수출이 11월 기준 전월 대비 35.1% 급감한 반면 중국향 수출은 23.5% 급증했다. 말레이시아는 영유권 분쟁지 카슈미르가 인도에 침략 받았다고 표현해 인도의 말레이산 팜오일 불매운동을 부추긴 바 있다. 유럽연합(EU)이 삼림 파괴를 들며 바이오디젤용 팜오일을 퇴출하기로 의결하면서 EU향 수출은 11.5% 감소했다. 이에 말레이시아는 EU산 전투기 대신 중국산을 수입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총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말레이산 팜오일 수요는 음력설인 춘절을 앞두고 회복돼 다른 나라로의 수출 약세를 완화할 것”이라며 다만 “최근 CPO 가격 상승으로 바이어들이 식용유를 대체재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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