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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30년째 불우이웃 도우려 폐지 모으는 70대의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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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래씨, 동사무소에 상품권 기탁

중앙일보

장광래


연말이 되면 폐지를 수집해 모은 돈을 이웃에 사는 저소득층 가정에 전달하는 70대 할아버지가 있다. 충남 천안시 영성동에 사는 장광래(75·사진)씨 얘기로, 선행은 30년째 이어지고 있다.

장씨는 지난 4일 중앙동행정복지센터(동사무소)를 찾아 생활이 어려운 주변의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온누리 상품권(100만원)을 전달했다. 장씨는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센터를 방문한다. 1년간 신문 등 폐지를 수거해 돈을 모은 뒤 상품권이나 쌀·라면 등을 기탁하기 위해서다. 매달 꼬박꼬박 적금을 붓는 방식으로 목돈을 마련했다. 올해도 100만원을 모아 온누리 상품권(1만원권 100장)을 장만했다. 중앙동행정복지센터는 장씨가 기증한 상품권을 100곳의 가정에 지원할 예정이다. 장씨의 이웃은 “한두 해도 아니고 30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았다는 게 더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장씨는 “폐지를 수거하면서 더 활력 있는 삶을 사는 것 같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며 “30년째 하다 보니 폐지를 모아 주시는 분도 많이 늘어 힘이 된다”고 말했다.

장씨의 생활형편도 넉넉하지는 않다고 한다. 아내가 운영하는 가게 일을 돕던 그는 통장으로 활동하면서 봉사를 시작했다. 현재도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며 매일 아침 중앙초 앞에서 학생들을 위해 교통안전 지도 봉사도 하고 있다.

이종권 중앙동장은 “이웃에게 나눔의 정을 실천하고 의미 있는 활동으로 본보기가 되는 분”이라며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돕기 위해 주민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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