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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조국 비판' 금태섭은 배은망덕?…여수 모 고교, 결국 재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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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여수 모 고교에서 출제된 한문 문제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정치적으로 편향된 문제를 출제해 논란이 불거진 전남 여수의 한 고등학교가 재시험을 치렀다.

10일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여수의 모 고교 2학년 학생들은 이날 오전 한문 기말고사를 다시 치렀다.

학교 관계자는 “해당 문제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점 등 문제의 적정성에 오류가 있다고 판단해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며 “학생들도 별다른 동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 해당 고교에서 진행된 2학년 기말고사에는 ‘조국 제자 금태섭 언행 불일치’라는 신문 기사를 예문으로 제시하고 조국 전 장관 후보자의 심정을 나타낸 사자성어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해당 문제의 정답은 ‘배은망덕’이었다.

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것도 문제로 나왔다. 기사를 통해 알 수 있는 장 의원의 심경을 물었고 예시된 사자성어 가운데 ‘유구무언’을 정답으로 제시했다.

국정농단 사건 연루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정유라와 민중을 개·돼지로 표현해 논란이 된 고위공무원의 SNS 글을 예시로 주고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보편적인 감정’이라는 뜻의 사자성어를 쓰라고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학무모들을 중심으로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논란이 일자 해당 문제를 출제한 A 교사는 “정치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불편한 마음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험을 본 2학년 교실을 찾아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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