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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트럼프의 역린 '北 ICBM'…예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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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CBM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 재선 가도에 큰 영향

ICBM은 북이 1960년대부터 반세기에 걸쳐 발전시킨 기술

스커드, 노동, 대포동, 무수단, 이어 화성 시리즈까지 발전

ICBM, 핵탄두 장착하고 대기권 밖 거쳐 다른 대륙까지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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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개발 또는 보유 중인 탄도미사일 종류. 2019.12.09. (그림=국방백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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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로켓 엔진 실험 가능성에 이례적으로 예민하고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이를 놓고 북한이 북미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무기인 대륙간 탄도 미사일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고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 사실상 모든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강하게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김정은)는 미국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무효로 하고 싶어 하지 않으며 (내년)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이는 반대로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 관련 움직임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간 대북 정책의 성과로 내세워 왔던 김 위원장과의 핵·ICBM 실험 동결 약속이 깨지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타격이 불가피하다.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으로 탄핵 정국에 휩쓸린 상황에서 북한 ICBM 실험 재개라는 대형 악재까지 겹칠 경우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예민하게 반응하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은 북한이 1960년대부터 반세기에 걸쳐 발전시킨 미사일 기술의 결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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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의 미사일 사거리. 2019.12.09. (그림=국방백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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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핵무기 장거리 투발능력을 보유하기 위해 1960년대 중반부터 미사일 개발에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왔다.

북한은 1976년 이집트로부터 스커드-B를 도입한 뒤 역설계를 통해 단거리 탄도 미사일 자체 생산에 성공했고 이를 개량해 1980년대 중반 사거리 300㎞의 스커드-B와 500㎞의 스커드-C를 배치했다. 북한제 스커드 미사일은 이란과 시리아 등에 판매됐다.

1990년대 들어 북한은 사거리 1300㎞로 준 중거리 탄도 미사일인 노동 미사일을 개발해 배치했고, 스커드 미사일 사거리를 연장한 스커드-ER도 배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북한은 1998년 대포동 1호를 발사했으며 2006년과 2009년, 2012년, 2016년에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급으로 개조가 가능한 대포동 2호가 발사됐다.

북한은 2007년 옛 소련의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기술을 도입해 사거리 3000㎞ 이상 중거리 탄도 미사일인 무수단을 제작했다. 무수단 미사일은 주일 미군기지를 포함한 일본 전역과 태평양 괌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들어가는 무기로 2016년 6월 발사에 성공했다.

2016년 북한은 신형 고출력 미사일 엔진인 백두산 엔진 개발에 성공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탄도 미사일 개발의 기반을 구축했다.

이후에는 북극성 시리즈가 눈길을 끌었다. 북극성 1호는 최대 사거리 1300㎞인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로 2016년 4월 시험 발사됐다. 북극성 2호는 북극성 1호와 같은 고체 연료 방식 중거리 지대지 탄도 미사일로 2017년 2월 발사됐다. 신형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인 북극성 3호는 올해 10월2일 수중 발사돼 처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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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 미사일 종류와 제원. 2019.12.09. (표=국방백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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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017년 5월과 8월, 9월 중거리 탄도 미사일급으로 평가되는 화성-12형을 북태평양으로 발사했다. 이어 2017년 7월과 11월에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급으로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화성-14형과 화성-15형을 발사하는 데 이르렀다.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란 핵탄두를 장착하고 한 대륙에서 다른 대륙까지 대기권 밖을 탄도 비행하는 사정거리 6400㎞ 이상 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은 핵탄두를 장착하고 있고 대부분 관성 유도 방식(관성을 이용해 미사일의 비행 상태와 진로를 조정하는 방식)에 의해 한 대륙에서 다른 대륙까지 대기권 밖을 비행해 적의 전략 목표를 공격한다.

대륙간 탄도 미사일은 액체나 고체 연료를 사용한 다단식 로켓에 의해 1500~3500㎞ 위로 쏴 올려지고 이후 400~500㎞ 높이에서 레이더에 의한 제어가 가해지면 엔진 가동 중단 후 낙하해 목표에 도달한다.

탄도미사일은 사정거리에 따라 6400㎞ 이상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2400~6400㎞는 중거리 탄도 미사일(IRBM), 800~2400㎞는 준 중거리 탄도 미사일(MRBM), 800㎞ 이하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SRBM)로 분류된다. 북한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 기술을 완전히 습득하면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이 일본과 태평양을 건너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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