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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文대통령 "韓국민 평화 열망 강해져" 보노 "음악이 역할할 수 있을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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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9일록밴드U2 보컬 보노 접견

文 "남북 평화 및 통일 메시지 내준데 감사"

보노 "평화, 몽상 아닌 실현 노력에 존경"

이데일리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예방한 록밴드인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 보노 접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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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세계적인 록 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인가인 보노를 만나 “독일의 통일 이후 한국 국민들도 남북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열망이 더욱 강해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밴드 결성 43년만 첫 내한공연차 한국을 방문한 보노를 접견했다. 보노는 빈곤퇴치 운동에 적극 나서는 한편, 노래를 통해 평화와 평등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다. 이날 접견은 방한 계기 한국 정부의 국제사회 질병 퇴치 기여에 대해 사의를 표하는 차원에서 대통령 예방을 요청함에 따라 이뤄졌다. 전날 U2의 첫 내한공연에는 김정숙 여사가 직접 참석해 공연을 관람하고 보노와 환담을 갖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접견에서 “U2의 한국 첫 공연을 환영한다. 그 공연을 봤던 제 아내 말에 의하면 아주 대단한 공연이었다고 한다”며 “U2의 음악도 훌륭했고 고척 스카이돔을 가득 채운 4만 5000명 한국의 팬들이 U2의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아주 열광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프닝 곡으로 ‘Sunday, Bloody Sunday’, 엔딩곡으로 ‘One’을 불렀다고 들었는데 아주 음악적으로도 훌륭하지만 우리 한국인들로서는 아주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메시지가 담긴 노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U2의 ‘Sunday, Bloody Sunday’는 1972년 1월 30일 북아일랜드 델리에서 평화적 시위를 하던 아일랜드인들 28명이 영국군의 발포로 잔혹하게 희생당한 ‘피의 일요일’(Bloody Sunday) 사건을 담고 있으며. ‘One’은 베를린 장벽 붕괴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곡이다.

문 대통령은 “‘Sunday, Bloody Sunday’는 아일랜드 상황을 노래했던 것이었지만 우리 한국 전쟁이 발발한 날도 일요일이었다”며 “독일의 통일 이후 우리 한국 국민들도 남북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그런 열망이 더욱 강해졌다”고 했다.

이어 “어제 훌륭한 공연뿐 아니라 공연 도중에 메시지로서도 우리 남북한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메시지도 내주시고 특히 아직도 완전히 평등하다고 볼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서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 아무도 평등한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내주신 데 대해서 아주아주 공감하면서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U2가 지난 40년간 세계 최고의 록 밴드 위상을 지켜왔는데 그런 아주 훌륭한 음악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음악 활동을 매개로 해서 평화, 인권, 그리고 또 기아나 질병 퇴출 같은 사회 운동까지 함께 전개하시고 또 아주 많은 성과를 내신 거에 대해서 아주 경이를 표한다”고 했다.

이에 보노는 “대통령께서 한국 경제, 한강의 기적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있어 계속해서 지도력을 발휘하고 계신데 있어 경의를 표한다”며 “또 대통령께서 한국이 이루고 있는 이런 번영이 더욱더 포용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더 많은 신경을 쓰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보노는 특히 한국이 국제공조를 받던 국가에서 최초의 공여국이 된 점을 들어 ‘진정한 기적’이라고 평가했고 문 대통령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오늘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이제는 그 도움을 잊지 않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려 한다”고 했다.보노는 아울러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노력도 평가했다. 보노는 “대통령께서 평화프로세스에 있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것에 대해서, 많은 리더십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보노는 “특히 이런 평화가 단지 몽상이 아닌 정말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끝까지 굳은 결의를 갖고 임하시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저는 아일랜드 출신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보노는 또 “음악은 힘이 있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남북 음악인들이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보노는 문 대통령이 국제개발원조에 역할을 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감사를 전했다. 보노는 “또 한편으로는 국제개발원조에 있어서 대통령께서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시고 계신데 대해서 감사드린다”며 “2030년까지 대외 원조를 2배 증액하고, 또 베를린에서도 훌륭한 연설을 해 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접견에서 보노는 “자신의 서재에서 꺼내온 것”이라며 199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로부터 직접 친필서명을 받은 시집 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선물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한국의 수많은 U2 팬들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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