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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4파전 “초·재선 표심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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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재선들 “혁신 필요하다”

재선 김선동, 뒤늦게 출마

강석호·유기준·심재철 등 3선 이상 다선과 승부 관심



경향신문

강석호, 유기준, 김선동, 심재철(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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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의 막판 변수로 ‘초·재선 표심’이 부상하고 있다. 재선 김선동 의원의 출마와 3선 윤상현 의원의 출마 포기에 초·재선 영향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초·재선 의원들의 숫자가 한국당 의원 전체의 3분의 2를 넘는 만큼 ‘누가 초·재선을 잡느냐’가 경선 변수가 된 것이다.

황교안 대표가 앞서 신임 당직 인선에서 초선의 박완수 사무총장을 임명하는 등 ‘선수 파괴’를 주도해 ‘황심’(황교안의 마음)이 ‘재선 원내대표’에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의원들이 ‘나경원 교체’를 계기로 황 대표에 대한 불만도 쌓인 상황이라 황심이 역풍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8일 김선동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을 하며 “재선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는 것, 그것부터가 당을 살리는 새로운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경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던 홍철호 의원은 ‘재선 원내대표’ 후보 단일화를 위해 김선동 의원에게 후보를 양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을 포기한 윤상현 의원은 “초·재선 의원들의 혁신 의지와 요청을 듣고 물꼬를 트기 위해 양보하기로 했다”고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적었다.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지난 7일까지 막판 출마와 포기가 뒤섞이면서 신임 원내대표 최종 경선 구도는 4파전으로 정리됐다.

기호순으로 강석호(64·3선·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유기준(60·4선·부산 서동), 김선동(56·재선·서울 도봉을), 심재철(61·5선·경기 안양 동안을)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최종 등록했다. 각각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은 순서대로 이장우(54·재선·대전 동), 박성중(61·초선·서울 서초을), 김종석(64·비례초선), 김재원(55·3선·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이다.

막판 후보 등록 과정에서 초·재선 의원들의 민심이 핵심 변수로 부각됐다. 한국당 원내대표는 통상 중진 의원(4선 이상)이 맡아왔다. 일부 초·재선 의원들이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면서 재선 원내대표 후보가 등장한 것이다. 한국당 전체 의원 108명 중 초(43명)·재선(30명) 의원은 73명으로 3분의 2를 넘는다.

다만 당내에선 관록을 갖춘 선수 높은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정책위의장 후보들도 초선이 두 명이라 표가 갈라져 있다. 실제 초·재선 표심이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며 “어려운 시기인 만큼 경험 있는 다선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황심’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황 대표의 선택이 경선 결과에 순기능을 할지는 미지수다. 황 대표의 한 측근은 “황 대표가 말할 수 있는 건 차기 원내대표는 협상력·투쟁력이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정도”라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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