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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위대, 구의원 선거 압승 뒤 첫 대규모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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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요구 불응 땐 강경투쟁 예고 / 홍콩경찰 “폭력 단호 대처”에도 / 민간인권전선 집회 승인 이례적

세계일보

8일 오후 홍콩 빅토리아공원에서 열린 세계 인권의 날 집회에 참가한 홍콩 시민들이 홍콩 도심 센트럴을 향해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시위대가 8일 범민주진영 구의원 선거 압승 이후 첫 대규모 집회를 통해 홍콩 정부와 중국 중앙정부에 대한 최대 압박을 시작했다. “자유 홍콩, 홍콩 혁명” 구호와 함께 시민 수십만명이 행정장관 직선제 등 민주화 요구 목소리를 높였다.

저녁으로 들어서면서 일부 시위대가 도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찰을 향해 레이저 빔으로 조준하는 등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자 반자동 소총으로 무장한 경찰 병력이 경계에 나섰다. 또 경찰이 물대포와 무장차량을 투입하면서 양측 긴장이 고조됐다. 홍콩 경찰 수장인 크리스 탕은 “폭력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9일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100만 시위가 시작된 지 6개월을 하루 앞둔 이날 홍콩 시민들은 ‘세계 인권의 날’을 기념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대규모 시위대가 또다시 거리에 나온 것은 행정장관 직선제 등 5대 요구조건을 수용하지 않은 홍콩 정부에 대한 불만이 시민들의 저변에 깔려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한 현지 소식통은 “홍콩 정부와 중국 중앙정부가 계속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폭력 시위가 재발할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고 전했다.

당장 아침 출근저지 투쟁만 재개하더라도 홍콩은 또다시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반응이 없다면 9일에는 출근길 투쟁을 더욱 강경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온라인에 올라오고 있다.

또 이날 평화적으로 진행되던 시위는 오후 5시(현지시간)를 전후로 긴장이 한때 고조됐다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 파크에서 행진을 시작한 시위대 일부가 센트럴 차터로드에 이르러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면서 도로가 봉쇄됐다. 이에 경찰이 물대포와 무장차량을 투입하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소총 무장 경찰들은 심각한 희생자가 발생하거나 또는 통제불가능한 상황이 발생됐을 경우에만 총기 사용이 허용될 수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경찰이 재야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의 집회를 승인한 것은 이례적이다. 범민주진영 구의원 선거 압승이라는 변화된 정치지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8월 중순 이후 이 단체가 주최하는 시위를 허가한 적이 없다.

홍콩 경찰은 앞서 이날 오전 과격 시위대 도피처로 파악된 11곳을 급습해 11명을 체포하고, 9㎜ 반자동 권총 5정과 총알 105발을 압수했다. 경찰은 혼란 조장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을 방문한 크리스 탕 홍콩 경무처장은 전날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인 궈성쿤(郭聲琨) 정치국원도 만났다. 궈 국원은 “폭력과 혼란을 제압하고 사회질서를 회복할 것”을 주문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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