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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여의도 檢개혁 집회 "검찰 브레이크 없이 폭주…조국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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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회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옆에서 열린 '제14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며 검찰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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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장관)과 그 가족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끝까지 공수처 설치를 이뤄냅시다. 조국을 잊지 말자!"

7일 오후 5시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서울 여의도에 모였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14차 여의도 촛불문화제’ 사전 집회를 시작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노란 풍선과 ‘설치하라! 공수처’ 피켓을 들고 “자한당은 해체하라”, “공수처 설치하라”, “검찰개혁 이뤄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중 단상에 오른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나경원 황교안 범국민 고발 운동을 다 같이 하자”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외쳤다. 자신을 독립영화감독이라고 소개한 박두혁 씨는 “정치 검사에게 불법 체포ㆍ감금을 당해 2년간 옥살이를 했다”며 “검사의 불법 행위를 수차례 검찰에 고발했지만 어느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영화로 제작했다. 영화 ‘법피아’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참가자들은 “법피아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청와대를 상대로 한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에 대한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치적’이라는 주장이었다. 김남국 변호사는 “세상에 무도하게 청와대까지 압수수색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검찰이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 같은 모습을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변호사는 그러면서 “검찰이 묵혀뒀던 사건을 아무 이유도 없이 총선 전에 꺼내서 수사하는 것이야말로 정치개입이고 정치 수사”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조국 전 장관도 잊지 말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단상에 오른 주최 측 중 한 사람은 “조 전 장관과 그의 가족을 잊지 말아야한다. 우리는 의리있는 국민이 되자”고 외쳤다.

집회 중간에는 대형 태극기를 펼치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여러 공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수 플라워도 무대에 올라 ‘걸음이 느린 아이’ ‘Endless’등 자신의 인기곡을 불렀다.

집회를 마무리하며 이들은 “공수처가 설치 될 때 까지 계속 하겠다”고 밝히며 국회와 자유한국당사 방면으로 행진했다.

이날 시민 모임 ‘함께 조국수호 검찰개혁’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서초달빛집회’를 열고 “조국 수호 검찰 개혁”을 외쳤다. 참가자들은 “정치검찰의 인권유린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며 공수처법안 통과 등을 요구했다.



김용균 1주기…"엄마는 할 일이 많다. 다른 사람 삶 파괴되는 것 막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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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1주기 추모위원회' 주최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추모대회에서 고(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 등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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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후 4시 고 김용균 1주기 추모위원회와 민주노총은 서울 종로구의 종각 네거리에서 ‘고 김용균 1주기 추모대회’를 열었다. 이날 추모식에는 민주노총을 비롯해 김용균 재단, 화력발전소 동료들, 톨게이트 수납노동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에서 약 2000명이 참석했다. 김용균씨는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근무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이들은 비정규직 철폐와 위험의 외주화 금지 등을 촉구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1년 전 그날처럼 노동자 김용균이 점검하던 컨베이어벨트는 석탄을 실어 나르고 있지만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아직 직접 고용되지 않았다. 위엄의 외주화 금지 산업안전보건법은 정부 손에서 하위법령과 지침으로 누더기가 된 채 또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 죽음을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매년 370명의 과로사망에도 기업처벌은 유예하고, 노동시간 개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아들에게 편지를 썼다. 김씨는 “현장의 안전이 방치돼 너처럼 억울하게 죽고 다치는 사람들이 수만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들었다“며 “엄마는 이곳에서 할 일이 많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처럼 삶이 파괴되는 것을 막고 싶다”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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