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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암 집단발병 장점마을 비료공장 2006년부터 연초박 반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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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택 익산시의원 관련 인허가 서류 분석 결과

연합뉴스

암 집단발병한 장점마을과 주변 마을(맨 뒤의 하늘색 건물이 비료공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익산=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임형택 전북 익산시의원은 "암이 집단 발병한 장점마을 인근의 비료공장인 금강농산이 담뱃잎 찌꺼기(연초박)를 최소한 2006년부터는 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5일 밝혔다.

익산시와 환경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2009년보다 3년가량 이른 것이다.

임 의원은 익산시에서 확보한 금강농산의 2001년 설립 이후의 각종 인허가 서류를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에 따르면 금강농산이 연초박이라는 용어를 처음 쓴 것은 2006년 12월 19일 제출한 '비료생산업 등록 변경신고 서류'에서다.

금강농산은 이 신고서에서 퇴비 생산에 연초박 20%를 사용하겠다고 신고했다.

이듬해인 2007년 1월의 '폐기물 재활용 신고필증'에는 재활용 대상인 폐기물이 연초박 1천152t(연간)이라고 적시돼 있다.

2009년 5월의 '폐기물 재활용 변경신고서'에서는 이 연초박을 연간 2천40t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신고 내용대로라면 금강농산이 2007년과 2008년에 반입한 연초박은 총 2천300여t에 달한다.

따라서 금강농산이 들여온 연초박의 총량은 2009년부터 폐업 직전인 2015년까지의 2천242t을 포함해 총 4천500여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임형택 익산시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임 의원은 "'2005년부터 연초박을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는 금강농산 노동자의 진술이 있고, 2006년에 '변경' 신고를 한 것을 고려하면 그 전에 사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십명이 암에 걸린 '환경 참사'인 만큼 관련된 모든 사실이 투명하게 밝혀져야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대책이 마련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 자료의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익산시와 환경부는 금강농산이 언제부터 연초박을 반입했는지를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폐기물 인수인계 시스템인 올바로시스템에 금강농산의 연초박 반입 관련 자료가 2009년부터 입력돼 있다는 점을 토대로 해 역학조사 등을 해왔다.

장점마을에서는 인근에 금강농산이 들어선 뒤 90여명의 주민 가운데 22명이 암에 걸렸고 이 가운데 14명이 숨졌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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