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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해병대, 주민 몰래 항공대대 창설...인근 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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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사진은 해병대 1사단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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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해병대가 주민 몰래 경북 포항에 항공대대를 창설해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해병대는 항공 전력 강화를 위해 지난 29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1사단 연병장에서 1항공대대 창설식을 갖고 ‘마린온’(MARINEON) 상륙기동헬기의 단계적 실전 배치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1항공대대는 기존 1·2사단 항공대를 해체해 새로 편성한 상륙기동헬기대대로 미래 입체고속상륙작전과 신속대응작전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공지기동형 부대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1년 해병대 항공단 창설 이전까지 해병대 항공작전 전반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1항공대대에는 상륙기동헬기인 마린온 18대가 배치되며 해병대는 오는 2023년까지 상륙기동헬기 28대를 실전 배치하고, 헬기 도입 규모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린온은 해병대 영문표기인 ‘MARINE’과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SURION)의 합성어로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65㎞이고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7.62㎜ 기관총 2정을 장착하고 있으며 최대 탑승 인원은 9명이다.

하지만 해병대가 지난 29일 경북 포항에 1항공대대를 슬그머니 창설한 것이 3일 뒤인 2일 알려지자 그 동안 포항비행장의 소음으로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해 왔던 인근 동해면 주민들은 “해병대가 주민들을 속였다”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해병대가 지난 해부터 포항공항에 헬기장 격납고 건설공사를 벌이자 헬기 격납고 건설반대대책위를 구성해 그 동안 해병대1사단 정문에서 1인 시위를 전개하는 등 반대시위를 펼쳐 왔다.

이런 상황에서 해병대가 주민 몰래 슬그머니 항공대대를 창설하자 “해병대가 주민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다.

이에 해병대 헬기 격납고 건설 반대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해병대1사단을 방문해 “이 같이 주민들을 무시하면 민관군협의체 자체를 없애겠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포항시의회 김철수 의원은 “포항에 해병대 항공대대 창설 소식을 최근에야 일부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해병대가 앞으로는 민관군협의체를 구성해 대책을 논의해 보자고 해 놓고 뒤로는 주민들에 대한 사전설명과 동의 없이 슬그머니 항공대대를 창설하는 것이 제대로된 대민행정이냐”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해병대 관계자는 “주민들과 소통이 부족했던 것을 통감한다”며 “상생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대대 창설은 항공단으로 가는 과정이라 세부적 일정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못했다”며 “큰 그림은 애기했지만 세부적으로는 이야기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r.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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