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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웨이 멍완저우 체포 1년... 미·중 무역전쟁 협상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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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기술전쟁···美 화웨이 제재 본격화 전면에 나선 런정페이···화웨이의 '자력갱생' 노력

“딸이 미·중 무역전쟁의 협상카드가 됐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지 1년째인 지난 1일,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주는 미국 CNN 방송 인터뷰에서 “딸은 이 상황에 놓인 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런정페이 창업주의 딸로 화웨이 재무최고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멍완저우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1일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요청에 의해 캐나다 경찰이 밴쿠버 현지 공항에서 체포됐다. 현재 보석으로 풀려나 벤쿠버 자택에 구금된 채 미국으로 신병 인도를 위한 심리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사법부는 멍완저우 부회장과 화웨이에 대해 기밀 탈취, 금융사기 등 혐의로 기소했으며, 캐나다에 멍 부회장의 신병 인도를 공식 요구한 상태다. 멍 부회장과 화웨이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멍 부회장의 공식적 인도 심리는 내년 1월 캐나다 대법원에서 열리며 10~11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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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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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기술전쟁···美 화웨이 제재 본격화

1년 전 멍 부회장의 체포는 미·중 무역전쟁이 기술전쟁으로 번지는 발화점이 됐다. 실제로 미국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하이테크 기업에 대한 제재를 본격화했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위협을 이유로 미국 상무부가 특정 정보통신 기업을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마자 미국 상무부가 곧바로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대상기업 목록,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포함시킨 게 대표적이다. 미국기업의 화웨이와의 거래를 제한함으로써 화웨이 숨통을 조이겠다는 의도였다.

이어 8월 미국 의회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비롯한 5개 중국 하이테크기업 장비구입을 금지한 국방수권법(2019년)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기관에서는 화웨이 등 중국기업 장비 구매금지령도 내려졌다.

이에 맞서 화웨이는 미국이 화웨이 제재를 뒷받침할 어떤 근거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반박하며 미국 내 소송도 불사하고 있다.

외신들은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부문 수입이 약 100억 달러(약 12조원)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화웨이와 거래가 끊기면서 미국 기업들도 연간 수십억 달러 손실을 입을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하지만 미국은 화웨이 제재 고삐를 풀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미·중 무역전쟁과 맞물려 화웨이가 협상카드가 되면서다. 미·중 무역전쟁은 1년 반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지식재산권, 기술 강제이전, 구조개혁 등을 놓고 이견이 커서 최종 타결까지는 갈 길이 멀어보인다. 진 뱁티스트 수 애서턴리서치 수석 연구원은 "내년에도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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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수출규제 일부 완화 계획" (베이징 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 간판 다국적 기업인 화웨이에 대한 수출규제를 일부 완화할 계획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소식통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쇼핑몰내 화웨이 매장에서 지난 5월 29일 한 남성이 스마트폰을 작동하는 모습. bulls@yna.co.kr/2019-10-10 18:51:11/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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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면에 나선 런정페이···화웨이의 '자력갱생' 노력

멍 부회장 체포는 오히려 화웨이에게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심어줬다. 미국의 제재가 화웨이의 자체기술 개발을 촉진시킨 셈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화웨이가 미국기업 부품 없이 자체 휴대폰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화웨이가 출시한 메이트30 시리즈를 분석한 결과 휴대폰에 미국 부품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는 것. 실제로 현재 화웨이는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하모니(중국명·훙멍)'는 물론 서버용 인공지능(AI) 반도체 '어센드 910', 5G 통합 모바일 반도체 '기린990 5G' 등을 개발해 냈다.

차세대 이동통신(5G) 방면에서도 화웨이는 활약하고 있다. 5G 관련 핵심기술과 부품 국산화, 수입 다변화를 통해서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아이플리틱스에 따르면 화웨이의 5G 표준특허 출원 수가 3325건으로, 전 세계 기업 중 가장 많았다.

미국이 동맹국에 화웨이 5G 장비를 도입하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음에도 화웨이 ‘5G 영토’는 나날이 확장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따낸 5G 네트워크 구축 계약은 60여건으로, 이 가운데 절반인 32건은 유럽 고객사와 맺은 것이었다.

실적도 양호하다. 올 1~3분기 매출액이 6108억 위안(약 103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출하량도 1억8500만대로 26%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판매는 부진했지만 내수시장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런정페이 회장이 잇단 국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글 없이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유다. 사실 런 회장은 평소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렸지만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위기에 빠지자 직접 공개 행보에 나서며 화웨이의 국가안보 위협, 스파이 의혹에 적극 해명하며 위기 극복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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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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