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부업 인기…1시간 교육 이수하면 가능
배달 음식 받은 뒤부터 '시간과의 전쟁'
배달 몰리는 저녁 시간 퇴근길과 겹쳐 '혼잡'
급정거·오토바이 난폭 운전 등 위험 요소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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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반인 배달원, 일명 '크라우드 소싱'이 직장인 사이에서 용돈 벌이로 인기라고 합니다.
집에 있는 자전거를 이용해 배달하면서 운동도 하고 돈도 벌 수 있다는 건데요.
낮아진 자격 요건만큼 문제점은 없는지, 취재기자가 직접 배달원으로 일하면서 살펴보았습니다.
김우준 기자입니다.
[기자]
이곳은 일반인을 배달원으로 모집하는 이른바 '크라우드 소싱' 배달서비스 교육 현장입니다.
하루 전에만 신청하면 누구나 쉽게 교육을 들을 수 있는데요.
저도 오늘 배달원으로 일해보기 위해서 교육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평일 낮인데도 마포구에만 12명의 예비 배달원이 교육장을 찾았습니다.
기자도 1시간 남짓한 교육을 마치고 바로 실전에 뛰어들었습니다.
[김우준 / 기자 : 440m 이거 가보겠습니다. 배차요청.]
힘차게 페달을 밟지만, 좁은 골목길에 있는 음식점을 찾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
[김우준 / 기자 : 어! 잠깐만, 잘못 간 거 같은데. (경로를 이탈하여 재검색합니다.)]
배달 음식을 받은 뒤부터는 본격적인 시간과의 전쟁입니다.
줄어드는 시간만큼 조급함은 커지지만,
[김우준 / 기자 : 기다리는 이 찰나의 순간이 저한테는 억겁의 시간 같아요.]
퇴근길 도로는 초보 배달원에게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김우준 / 기자 : 아, 큰일 났다. 차선을 잘못 들었어.]
배달 중에도 쉴새 없이 쌓이는 콜을 보면서 욕심이 생기지만, 생각처럼 빨리 가기는 어렵습니다.
급정거는 기본,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오토바이에 속도 낼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결국, 제시간에 음식을 배달하지 못했습니다.
[박종훈 / 서울시 마포동 : 아무래도 식은 음식을 받으면, 조금 마음이 상하기는 하는데, 배달하시는 분들이 힘든 거는 아니까.]
시간 압박 속에 조급함은 커지고, 그만큼 사고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숙련자들도 사고 위기에 직면하는 게 하루에도 여러 번이라고 합니다.
[전문 배달원 : (하루에 보통 몇 건 진행하세요?) 보통 40~50개 정도…. (위험하진 않으세요?) 평소에 위험하죠.]
하지만 현행법상 사고가 나도 '크라우드 소싱' 배달원들은 산재보험을 받기 어렵습니다.
한 달 수입 118만 원, 109시간 이상 일해야 하는 '전속성 기준'을 맞춰야 하는데, 부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기준을 채우기 어렵습니다.
또, 자전거나 킥보드는 오토바이와는 달리 사고 보험 상품도 없어 상해 사고라도 발생하면, 온전히 배달원의 몫입니다.
[구교현 / 배달 노동자 : 사고의 책임 온전히 다 개인이 떠안아야 하는 그것에 대한 아무런 대비책도 없는 상황에서 그냥 경쟁적으로 사업을 시작해버린…. 이런 문제가 있는 거죠.]
결국, 배달원들이 노동자 신분으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이상 목숨 건 질주는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박정훈 / 라이더유니온 위원장 : 저희는 이러한 배달 산업의 규제 강화가 필요하며, 배달원도 근로자로서 업무현장에서 법적 및 여러 가지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년 산업재해 사망 사고 1위가 배달노동자라는 통계 앞에서 오늘도 배달원 30여만 명은 오늘 밤도 콜을 잡고 밤거리를 질주합니다.
시간을 다투는 이들의 안전만큼은 제도가 보장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합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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