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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中 중소은행, 부실화 우려…신용리스크 가능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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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구조조정 은행 개관. /한국은행


길어지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경기가 둔화되자 중국 지방 중소은행의 부실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이들의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신용리스크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중국 중소은행 부실화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유동성 확대에도 지방 중소은행의 신용경색, 부실화 우려 문제가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과도한 대출에 따른 부실화 등으로 파산 위기에 몰린 3개 중소은행이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 국유화됐다. 지난 5월 바오샹은행을 시작으로 7월 진저우은행, 8월 헝펑은행이 차례로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부실은행을 국유화한 사례다.

최근에는 이촨농촌상업은행과 잉커우연안은행에서 10월 29일부터 11월 6일까지 일부 예금주의 뱅크런이 발생했다.

중국 예금보험제도에 따르면 은행 파산시 예금보험기관이 인당 최고 50만위안(원금+이자)의 예금을 보장한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중국인민은행은 향후 허베이성 등에서 일정 금액 이상의 인출 규제 제도를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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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별 부실채권비율, 도시·농촌 상업은행 부실채권비율 및 규모. /한국은행


특히 지방도시, 농촌을 거점으로 대외충격에 민감한 소규모 민간기업에 집중된 영업활동을 하는 중소은행들의 부실여신이 확대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둔화로 공업기업의 이윤이 감소하는 등 기업들의 영업 환경이 악화된 영향이다.

도시와 농촌 상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하고 이들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전체 은행을 하회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부실채권비율은 도시상업은행이 2.5%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촌상업은행도 4.0%로 전체 은행(1.9%)을 크게 상회했다. 도시, 농촌 상업은행의 자기자본비율도 각각 12.5%, 13.1%로 전체 은행(14.5%) 및 대형상업은행(16.2%)을 밑돌았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의 경기 부진과 디레버리징 정책 등으로 중소은행의 자금난이 점차 가중되며 신용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며 "중소은행의 주 고객인 중소기업, 증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은행업 전체에서 중소은행의 비중이 크지 않고 당국의 충분한 통제 능력을 감안할 때 일부 중소은행의 부실화가 발생하더라도 실물경제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의 상업은행 총자산 중 대형상업은행, 주식제상업은행이 70.6%를 차지한다. 도시상업은행은 15.3%, 기타은행(농촌상업은행 및 외자은행 등)은 14.1%다.

김희주 기자 hj89@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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