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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의 100세 시대 생애설계 ] 생애설계는 왜 필요한가?(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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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생애설계는 왜 필요한가?(12-1)’ 칼럼에 이어서 생애설계의 필요성을 마저 요약하려고 한다.

6. 젊을수록 꿈을 실현하기 위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시행착오의 손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

젊을수록 더 많은 꿈을 꿀 수 있고, 실현 가능한 꿈 중에 자기 재능과 성격에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폭(종류와 기회)도 넓어진다. 그리고 선택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에도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살아갈 시간이 많으면 학업이나 직업 등을 잘못 선택했더라도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상대적으로 많아진다. 따라서 인생의 이른 시기일수록 시행착오로 인한 시간과 기회의 손실과 경제적 손실은 늦은 시기(중년기나 노년기)에 비해 더 적은 것이 일반적이다. 청소년기를 넘어 청년기, 중년기로 갈수록 개인적 책임, 가족에 대한 책임, 직장과 사회에 대한 책임도 커지며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아진다. 나이 들수록 다시 시도할 수 있기에는 시간과 기회가 줄어들고 때로는 상당한 경제적 손실도 입을 수 있다.

7. 미래 생애과정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하다

생애설계는 생애주기 각 단계마다의 계획이라 할 수 있다. 생애주기 각 단계에 대한 계획을 세워 준비하고 실천하면 미래 생애과정에 대한 불안을 크게 해소할 수 있다. 생애설계는 수립하는 과정에서 치밀하게 미래 상황을 예측하여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미래 불안을 크게 해소할 수 있다.

8. 고령화사회에서 중년기 이후 사회의 주류로 계속 남아있기 위해 필요하다

생애설계는 중년기 이후 계속 연장되고 있는 여생 기간 동안 자신의 능력을 계속 유지·향상시켜 사회적으로 필요한 존재가 되어 일이나 사회봉사를 통해 사회의 주류로 계속 참여할 수 있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즉 중년기 이후에도 계속 사회적으로 가치 있고 유능한 존재로 남아 있기 위해서 생애설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9. 고령화사회에서 개인, 가족, 사회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필요하생애설계는 건강을 유지·증진하고 생애기간에 필요한 비용을 준비하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즉 생애설계는 99세까지 88(팔팔)하게 그리고 경제적으로 여유 있게 살 수 있게 하는 계획이기 때문에 개인은 물론 가족의 부담도 크게 줄여 줄 수 있다. 생애주기의 이른 시기부터 노후까지 긴 시간을 잘 계획하여 준비하면 그렇지 못한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돌봄, 경제적 문제는 물론 외로움과 소외 등의 문제도 스스로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사회의 비용도 크게 줄여줄 수 있다.

10. 노화, 노인, 고령화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개선과 고령화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

노화(老化: aging [나이 들어 감])는 피할 수 없지만 신체적 및 정신적 기능과 능력이 쇠퇴하는 노쇠(老衰: frailty)는 상당히 예방할 수 있고, 나아가서는 기능과 능력을 유지•향상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노후에도 건강을 유지하면서 생산성이 떨어짐 없이 일하고 활동할 수 있게 되면 노화와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크게 개선할 수 있고, 멋진 성공적인 노화(successful aging)의 삶을 펼쳐 나갈 수 있다. 생애설계를 통해 긍정적이고 성공적인 노화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 고령화사회는 활력 없고 생산성 떨어지고 사회적 부담만 크게 증가하는 사회가 아니라, 노년까지 개인, 가족, 사회가 모두 행복한 새로운 사회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데 기여할 수 있다. 생애설계는 개인으로 하여금 스스로 생애 전체에 대해 계획하고 노후까지 준비하게 함으로써 사회적 부담을 감소시키고, 고령화사회와 장수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발전 가능성을 크게 높여줄 수 있다.

[최성재 - (사)한국생애설계협회 회장/서울대학교 명예교수/전)청와대 고용복지수석/국제노년학·노인의학회(IAGG) UN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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