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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정유사가 태양광 사업…수소·전기충전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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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부산 태양광 내달 가동

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수소·전기 등 ‘종합 에너지 판매점’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비중 키워

본업 정체에 사업 다각화 잰걸음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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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정유업체들이 사업 다각화에 잰걸음을 놀리고 있다. 원유를 수입한 뒤 정제해 파는 전통적인 사업 방식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 때문이다. 특히 태양광이나 수소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나 전기차·수소차 등 차세대 차량 등장과 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도 높아졌다.

조경목 에스케이(SK)에너지 사장이 지난 20일 방문한 내트럭하우스(Netruck House·화물차 운전자 대상으로 주유와 쉼터를 제공하는 시설) 부산 신항 사업소는, 에스케이에너지의 태양광 사업 거점이다. 조 사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친환경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곳 주차부지에 구축되는 태양광 설비는 다음달 가동을 앞두고 있다. 부산 신항 사업소를 시작으로 전국 10여개의 내트럭하우스에 태양광 설비를 순차적으로 갖춰나갈 예정이다.

지에스(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주유소를 ‘종합 에너지 판매점’으로 확장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잡고 있다. 가솔린·경유·등유만 팔던 주유소에 다른 에너지원도 함께 판매하는 방식이다. 성장성이 높은 전기차 시장의 하부 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이다. 지에스칼텍스는 다음달께 서울 강동구에 수도권 최초로 휘발유와 경유, 엘피지(LPG)·수소·전기 충전이 모두 가능한 ‘토털 에너지 스테이션’을 선보인다. 하루 70대 이상의 수소차가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전국 23곳의 주유소와 엘피지 충전소에 27개의 100kw 급속충전기는 이미 설치했다. 연말까지 급속충전기를 40개까지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울산에 휘발유부터 전기충전까지 모든 연료를 한 곳에 판매하는 ‘복합에너지 스테이션’을 만든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고양케이(K)월드·고양도시관리공사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태양광 발전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복합에너지 스테이션을 경기 고양시에 구축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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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4위 정유업체인 에쓰오일만큼은 기존 정유업의 전문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5조원을 투자한 정유 석유화학복합시설을 지난해 완공한 데 이어 2024년까지 7조원을 들여 석유화학 2단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 쪽은 “정유 부문과 수직 통합된 생산 구조를 갖추고 있는 터라 다른 석유화학회사들에 견줘 원가 경쟁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매출 구조에서도 정유 사업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석유화학 사업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현재 석유화학 부문 외부매출액(사업 부문 간 거래 제외 매출액) 비중은 16%로, 5년 전에 견줘 5%포인트가량 늘었다. 일부에선 에쓰오일은 국내 유일의 외국 자본(아람코·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의 자회사)이 대주주인 정유사인 터라 사업 다각화 측면에선 덜 적극적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에쓰오일을 뺀 나머지 정유사들의 신사업 진출은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어서 당장의 이익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이지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유제품 연간 성장률이 1~2%에 머무를 정도로 낮은 터라 정유사들로선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 (신산업 분야의) 비중이 많이 낮아서 크게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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