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히틀러 모자 6500만원 낙찰…연인·측근 물품까지 팔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신문

독일에서 경매 나온 히틀러 모자 - 2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경매장에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모자가 놓여 있다. 뮌헨 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나치 독일을 이끈 아돌프 히틀러의 모자가 5만유로(한화 약 6500만원)에 낙찰됐다. 히틀러 물품 뿐 아니라 히틀러의 연인과 측근의 물품까지 고가에 팔렸다. 독일 정부와 유대인단체는 유감을 표명하며 이번 경매를 강력 비판했다.

20일(현지시간) 경매업체 헤르만 히스토리카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한 구매자는 나치 상징 ‘스와스티카’와 독수리 디자인과 은박으로 장식된 히틀러의 저서 ‘나의 투쟁’을 13만유로(약 1억6900만원)에 구입했다. ‘나의 투쟁’은 나치 정책의 근간이 된 유대인 증오 등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고 있으며 히틀러 집권 당시 나치당원의 필독서로 통했다. ‘나치 정권의 2인자’로 불렸던 헤르만 괴링이 한때 소유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독일에서 경매 나온 나치 깃발 - 2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경매장에 독수리와 스와스티카가 수 놓인 나치 깃발이 놓여 있다. 아돌프 히틀러의 모자와 에바 브라운의 드레스를 비롯해 나치 물품 수백 개가 경매에 나왔다. 뮌헨 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히틀러의 ‘연인’으로 알려진 에바 브라운의 의류도 1점당 수천 유로에 팔렸다. 나치의 친위대장이었던 하인리히 히믈러, 히틀러의 측근이었던 루돌프 헤스 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악명 높았던 인사의 의류와 개인물품도 경매 목록에 포함됐다.

독일 정부에서 반(反)유대주의 대응 정책을 총괄하는 펠릭스 클라인은 “마치 일반적인 역사적 예술품을 거래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나치의 유물이 숭배 대상이 될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유럽유대인협회(EJA)의 메나헴 마르골린 회장은 “우리는 해당 물품 구매자 이름 공개 의무를 경매사에 부여할 것을 독일 당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또한 이들을 감시 대상 명단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부담없이 즐기는 서울신문 ‘최신만화’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