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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고려개발, 8년만에 워크아웃 졸업…채무 일부 상환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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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일 신라스테이 서대문점에서 열린 워크아웃 졸업 기념 행사에 참석한 고려개발 곽수윤 대표(왼쪽)와 NH농협은행 박성일 부장이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절차 종결 통지문을 교환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고려개발 제공)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대림산업의 자회사인 고려개발이 8년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고려개발은 지난 14일 주채권은행인 NH농협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회사에 대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절차 종료를 결의하고 회사 측에 통지했다고 21일 밝혔다.

고려개발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와 주택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지연으로 인한 유동성 압박으로 2011년 12월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후 부실정리 및 사업구조조정의 노력으로 2016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지속적인 실적개선을 이어가면서 지난해엔 매출 554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4484억원, 영업이익 403억원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단 게 고려개발 측 설명이다.

고려개발 관계자는 “워크아웃 졸업은 채권단, 대주주, 회사의 공동 노력으로 채권단 관리절차를 벗어난 모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채권단은 차입금 이자율 조정 및 상환 유예, PF보증채무 해소 지원, 출자전환 800억원을 통해 고려개발의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했단 전언이다. 특히 주채권은행인 NH농협은행이 10개의 금융사를 직접 방문해 중재와 설득을 해 채권단 결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고려개발은 채권단으로부터 워크아웃 졸업 후 상환해야 할 채무 1934억원에 대해 800억원은 2029년 이후로 유예 받았다. 나머지 1134억여원은 졸업 후 4년차부터 6년간 분할상환토록 채무재조정을 받아, 향후 경영안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고려개발은 워크아웃기간 동안 기존의 강점 분야인 토목사업과 더불어 사업다각화를 위해 도시정비사업에 새로 진출, 신탁형 정비사업을 국내 최초로 벌이면서 사업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신탁형 정비사업은 신탁사가 조합을 대신해 도시정비사업을 시행하는 방식으로, 시공사 입장에선 사업 진행이 빠르고 공사비 회수가 용이하다.

고려개발 관계자는 “현재 수주 잔고는 2조 69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4년이 넘는 일감을 확보해 향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도 지속적으로 다변화해 회사의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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