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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정유사' SK에너지, 태양광 사업 진출…친환경·신사업 '두마리 토끼'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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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를 정제해 석유등을 판매하는 정유사 SK에너지가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다. 연내 태양광 상업 가동을 목표로 정진한다는 방침이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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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내트럭하우스 부산 신항 사업소 부지 활용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정유사 SK에너지가 신성장동력으로 태양광 사업을 택했다. 미세먼지 배출 저감 이슈가 떠오르면서 친환경 가치를 창출하고 정유사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해 신사업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SK에너지는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SK내트럭하우스 부산 신항 사업소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연내 본격 가동한다고 20일 밝혔다. SK에너지가 부산 신항 사업소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하게 될 전력량은 연간 1.4GW에 달할 전망이다. 신사업 투자금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SK에너지의 이번 태양광 사업 진출은 최근 국내 정유사들이 비정유부문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는 기조와 궤를 함께 한다. SK에너지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정유업계 경쟁사인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모두 2010년대 들어 비정유부문 비중을 늘리며 향후 발생할 불황에 대비해 왔다.

이들은 비정유부문에서 각종 플라스틱 제품의 기초원료가 되는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 비중을 늘렸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유가 변동 등에 따라 정유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되며 전체 실적이 뒷걸음질 쳤으나 화학사업에서 부족한 수익성을 어느정도 메우고 있는 업체도 나오기 시작하며 과거 구상이 맞아 떨어져가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SK에너지는 석유화학 시설 투자를 늘리는 경쟁사와 달리 국내에서 OCI, 한화케미칼 정도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에 눈을 돌린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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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목 SK에너지 사장(오른쪽)이 20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SK내트럭하우스 부산 신항 사업소를 찾아 부사 건물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살펴보고 있다. /SK에너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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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역시 비정유부문 사업 투자에 대해 성공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정유사가 친환경 태양광 전기를 생산하는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역시 이날 부산 신항 사업소를 찾아 "정유사업 연계 플랫폼들을 이용한 친환경 태양광 발전에 본격 돌입함으로써 그린밸런스 전략의 성과 창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분야로 친환경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연내 상업 가동을 시사한 SK에너지의 태양광 발전소은 지난 7월부터 부지 넓이가 5만㎡에 달하는 부산 신항 사업소의 화물차 주차면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한 것에 연장선이다. 태양광 발전용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차면을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부산 신항 사업소 부지를 활용해 995.4kWh의 태양광 발전용량을 확보했고 이는 발전용량 3kWh 수준인 주택용 태양광 발전시설과 비교하면 300배가 넘는 규모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태양광 발전소를 통해 천연가스(LNG) 산업 발전 대비 매년 약 62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미세먼지 배출 저감에도 기여할 것이다"며 "이는 산림청이 발표한 주요 산림수종의 표준 탄소흡수량 기준 30년생 소나무 9만 그루 가량을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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