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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대한항공, 단거리 노선 기름값도 안 나와” 조원태 회장, 국내 항공사 구조조정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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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 등 사업 조정 계획 밝혀

경향신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국내 항공사가 너무 많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대한항공도 비용절감 등 사업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 항공사가 9개인데 미국도 9개다. 미국의 제일 작은 항공사도 (국내 1위인) 대한항공보다 몇 배 크다. 절대로 오래 갈 수 없는 구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별세한 부친 조양호 회장을 대신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이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데 대해서는 “경쟁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좋아질 것이므로 우리도 빨리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은 흑자인데 단거리는 적자”라며 “미주와 유럽(노선)이 받쳐줘서 (3분기) 흑자를 겨우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도 약하고 단거리 노선은 저가(저비용항공사·LCC)에 치이면서 어려워진 것 같다”고 했다.

조 회장은 “단거리 노선은 워낙 경쟁이 심해서 가격이 너무 떨어져 기름값도 안 나온다”며 “그래서 LCC들이 힘들다. 특히 지방발 LCC는 경제가 나빠지면 선행적으로 수요가 30%씩 감소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진 일가의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등의 사건과 관련해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다”며 “국민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주력인 항공에만 집중하겠다”며 “항공시장이 경제지표보다 6개월가량 빠르게 가기 때문에 내후년 초에 업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재원 기자 jwh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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