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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현대차, 인도서 9개월 연속 판매 '뚝'..SUV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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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월 58만825대..전년比 2.9% 감소

내수 9개월 연속 내리막..올해 역성장 확실시

경쟁사比 감소폭 적어..소형 SUV 베뉴 선방

내년 신형 2세대 크레타 출격 등 신차로 반등

이데일리

소형 SUV 베뉴(가운데) 등 현대차 인도시장 모델 라인업(사진=현대차 인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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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인도에서 9개월 연속 판매량이 꺾였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 등 신차효과에도 인도 자동차 시장이 20년 만에 최악의 침체기를 맞아서다. 중국의 판매 부진을 만회할 대안인 인도에서 연간 판매 역성장이 확실시되면서 올해 현대차 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20일 현대차 인도법인(HMI)에 따르면 올 1~10월 내수와 수출을 모두 포함해 총 58만825대(도매기준)로 전년 동기(59만7963대) 대비 2.9% 감소했다.

내수 판매 감소가 실적 하락의 직격탄이 됐다. 현대차는 올 10월 누적 기준으로 인도 내수에서 42만7707대로 전년 동기(46만4200대) 대비 7.9% 줄었다. 지난 2월 이후 9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다. 지난 1월(4만5803대) 전년 동기 대비 0.6% 판매가 늘었지만, 2월 이후 줄곧 전년 동기 대비 최소 3.2%에서 최대 19.9%까지 내리막이었다. 지난해 현대차는 인도 내수에서 55만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역성장이 불가피하고 4년 연속 50만대 돌파도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그나마 지난달은 5만10대를 판매, 올 들어 처음으로 월간 5만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최대 실적을 냈다. 비카스 자인 현대차 인도법인 판매 총괄은 “오랜 기간 시장 침체에도 다시 한 번 실적을 올려 고객 신뢰와 현대차의 브랜드 신뢰도를 높였다”며 “베뉴와 니오스, i20, 크레타 등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도 현지전략형 소형차인 i20는 지난달 1만3915대를 판매량을 기록, 최대 실적을 냈다.

수출이 9개월 연속 늘면서 내수 판매 감소분을 만회했다. 현대차는 올 10월 누적 기준으로 수출은 15만311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업체이며, 수출 분야에서는 1위로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인도 자동차 산업의 침체에도 현대차는 올해 베뉴와 코나EV, 니오스 등 세 가지 신모델을 공격적으로 출시해 점유율을 20% 가까이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 5월 출시한 베뉴는 첨단 기능을 탑재하고도 경쟁사보다 더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춰 호평을 받아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 5만대를 넘어섰다. 코나EV는 300건이 넘는 주문을 받았다. 마루티 스즈키, 타타 모터스 등 경쟁사 판매가 최대 30%가량 줄어든 반면 현대차는 10%가량 감소에 그쳐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현대차 인도 전략형 세단 ‘아우라’(사진=현대차 인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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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인도시장 회복을 내년 하반기쯤으로 내다보고 신차로 반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이 어려울수록 꾸준한 투자를 진행,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내년 신형 SUV ‘크레타’ 2세대 모델을 투입한다. 크레타는 인도에서 현대차의 성공적 안착을 주도하며 SUV 열풍을 일으킨 간판 SUV 모델이다. 또 최근 인도 맞춤형 세단인 신차 브랜드 ‘아우라’(AURA)도 공개하며 출시 기대감을 높였다. 신차를 통한 판매확대와 함께 ‘인도 최초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위치를 선정, 커넥티드 드라이빙과 공유 모빌리티를 실현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아울러 기아차의 소형 SUV 셀토스가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현대차와 함께 인도에서 한국 브랜드 점유율 확대를 이끌고 있다. 인도에서 셀토스 예약은 지난달 기준으로 5만대를 넘어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공통적인 공급망, 물류망을 활용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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