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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란에서 油價인상 항의 시위로 100명 넘게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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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유가 인상으로 촉발된 항의 시위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지금까지 100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고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19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앰네스티는 150여 개국에 80여 지부와 110여 개 이상의 지역 사무실을 두고 있는 세계 최대의 인권단체다.

조선일보

이란 수도 테헤란의 시위 현장에서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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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믿을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내 21개 도시에서 최소한 106명의 시위 참가자가 사망했다"며 실제 사망자 수는 200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지난 15일부터 테헤란과 이스파한, 시르잔 등 주요 도시에서 은행과 기관이 불타는 등 폭력을 수반한 반정부시위가 벌어졌다.

이란 당국은 시위를 선동한 혐의 등으로 1000명 이상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는 이란 정부가 휘발유 가격을 50% 인상하고 한 달 구매 상한량을 60ℓ로 제한하면서 촉발됐다. 미국의 핵 합의 탈퇴와 경제 제재 부과로 산유국인 이란은 자국 내 휘발유 가격을 인상하게 되는 상황에 처했다.

이란 정부는 이들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군과 친정부 민병대 등을 투입, 시위대에게 실탄 사격을 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는 인터넷을 전면 통제해 시위의 확산을 막고 있다. 이와 함께 매달 저소득층 국민 6000만 명에게 휘발유 가격 인상분을 보전할 수 있는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유화책도 내놓고 있다.

[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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