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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위기의 특성화고… 'AI고'·'빅데이터고'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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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 특성화고 10곳이 2024년까지 ‘인공지능(AI) 고교’ ‘빅데이터 고교’로 전환된다. 산업구조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고, 최근 지속적으로 ‘모집 미달’ 사태가 벌어진 특성화고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이같은 내용의 ‘서울특성화고 미래 교육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조 교육감은 “이번 방안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특성화고 교육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지난달 말 ‘특성화고 학교살이’에서 서울 직업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심도 있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지난달 22∼25일부터 휘경공고, 선일이비즈니스고, 경기공고 등 특성화고 3곳 현장에서 근무하며 특성화고 학생과 교직원이 겪는 어려움 파악에 나선 바 있다.

교육청은 내년 4월 공모를 시작으로 특성화고 70곳 중 10곳을 선정해 2021∼2024년 AI고, 빅데이터고로 전환해 개교할 계획이다. 선정된 특성화고는 하드웨어 구축비용을 3억원씩 지원하고, 초기 3년간 외부 산학협력교사를 투입할 예정이다.

2021학년도부터 특성화고에 입학하는 모든 학생은 AI 관련 수업을 3단위(51시간) 이상 필수 수강해야 한다. 또 교육청은 특성화고생의 실무·협업능력을 길러줄 ‘융합형 프로젝트 수업’을 활성화하고 2021년까지 특성화고 전문교과 평가방식을 ‘수행평가 100%’로 전환하는 등 ‘과정중심평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특성화고 실습실 유해환경 조사에서 학생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된 C·D등급 실습실 378곳을 2022년까지 모두 개선하기로 했다.

교사와 학부모 등도 특성화고 변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이 지난 8∼10월 교원 1782명, 학부모 21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교원 82.9%, 학부모 89.3%가 4차 산업혁명 관련 학과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두 집단 모두 AI와 빅데이터를 최우선 도입 학과로 선정했다.

이번 특성화고 발전방안은 특성화고가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대로라면 모두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올해 서울 70개 특성화고 가운데 절반 이상(54.3%)인 38개교가 신입생 모집 때 지원자가 모집정원보다 적었다. 미달사태를 겪은 서울 특성화고는 2015학년도 2곳, 2016학년도 19곳, 2017학년도 16곳, 2018학년도 44곳 등 증가세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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