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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스토리와인]처칠이 사랑한 샴페인 ‘폴 로저’ 오너 빌리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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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숙성된 과일향, 나물 등 韓요리와 궁합 좋아"


파이낸셜뉴스

영국의 정치가 윈스턴 처칠이 생전에 매일 마셨던 샴페인, 영국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에 사용되고, 유럽 왕실의 각종 행사에 빠지지 않는 샴페인….

프랑스 샴페인의 명가 '폴 로저'를 말할 때면 늘 동원되는 수식어다. 폴 로저의 오너인 위베르 드 빌리(사진)가 지난 18일 서울을 방한해 파이낸셜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하면서 그들의 샴페인에 대한 철학을 한 보따리 풀어놨다.

빌리는 "샴페인 제조는 시간이 만드는 예술"이라며 "폴 로저 샴페인의 품질도 바로 이런 시간에 대한 투자에서 나온다"고 말문을 열었다.

폴 로저는 샴페인의 2차 발효 과정이 끝난 후 침전물을 모으는 중요한 작업인 '리들링'을 오직 인부들이 직접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유일한 샴페인 하우스다.

빌리는 "기계를 활용한 리들링은 샴페인 병 속의 침전물 상태를 감안하지 않고 일정 시간이 지날 때마다 모든 파셀을 똑같이 흔드는 반면 수작업으로 하는 리들링은 작업자가 각 샴페인 병마다 침전물의 상태 등을 확인한 후 작업을 진행할지 여부를 결정한다"며 "각 와인의 상태에 맞는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이게 나중에 샴페인의 품질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빌리는 또 "폴 로저는 샴페인을 만드는 데 있어 고급스러운 산도를 기반으로 한 신선한 과실향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시간이 걸려도 일일이 가장 좋은 톱 퀄리티의 포도를 선별해 첫번째 압착한 것만 사용하고 법적 숙성기간인 15개월보다 훨씬 긴 4년을 숙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폴 로저 샴페인은 신맛이 강하고 과실향이 아주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샴페인 업계와 시장 전문가들이 폴 로저를 '넘버 원'으로 꼽는 이유다. 폴 로저는 올 4월에 열린 드링크 인터내셔널에서도 샴페인 브랜드 중 1위에 올랐다.

빌리는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특징인 폴 로저 샴페인은 한국 음식과 마리아주(궁합)가 아주 좋다"며 "특히 나물 종류를 비롯해 간이 강하지 않은 음식에 아주 잘 맞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폴 로저 샴페인은 아무 데서나 팔리는 와인이 아닌 정말 필요로 하는 곳에서만 팔리는 프리미엄 삼페인"이라며 "한국에서도 샴페인 러버가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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