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정치가 윈스턴 처칠이 생전에 매일 마셨던 샴페인, 영국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에 사용되고, 유럽 왕실의 각종 행사에 빠지지 않는 샴페인….
프랑스 샴페인의 명가 '폴 로저'를 말할 때면 늘 동원되는 수식어다. 폴 로저의 오너인 위베르 드 빌리(사진)가 지난 18일 서울을 방한해 파이낸셜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하면서 그들의 샴페인에 대한 철학을 한 보따리 풀어놨다.
빌리는 "샴페인 제조는 시간이 만드는 예술"이라며 "폴 로저 샴페인의 품질도 바로 이런 시간에 대한 투자에서 나온다"고 말문을 열었다.
폴 로저는 샴페인의 2차 발효 과정이 끝난 후 침전물을 모으는 중요한 작업인 '리들링'을 오직 인부들이 직접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유일한 샴페인 하우스다.
빌리는 "기계를 활용한 리들링은 샴페인 병 속의 침전물 상태를 감안하지 않고 일정 시간이 지날 때마다 모든 파셀을 똑같이 흔드는 반면 수작업으로 하는 리들링은 작업자가 각 샴페인 병마다 침전물의 상태 등을 확인한 후 작업을 진행할지 여부를 결정한다"며 "각 와인의 상태에 맞는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이게 나중에 샴페인의 품질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빌리는 또 "폴 로저는 샴페인을 만드는 데 있어 고급스러운 산도를 기반으로 한 신선한 과실향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시간이 걸려도 일일이 가장 좋은 톱 퀄리티의 포도를 선별해 첫번째 압착한 것만 사용하고 법적 숙성기간인 15개월보다 훨씬 긴 4년을 숙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폴 로저 샴페인은 신맛이 강하고 과실향이 아주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샴페인 업계와 시장 전문가들이 폴 로저를 '넘버 원'으로 꼽는 이유다. 폴 로저는 올 4월에 열린 드링크 인터내셔널에서도 샴페인 브랜드 중 1위에 올랐다.
빌리는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특징인 폴 로저 샴페인은 한국 음식과 마리아주(궁합)가 아주 좋다"며 "특히 나물 종류를 비롯해 간이 강하지 않은 음식에 아주 잘 맞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폴 로저 샴페인은 아무 데서나 팔리는 와인이 아닌 정말 필요로 하는 곳에서만 팔리는 프리미엄 삼페인"이라며 "한국에서도 샴페인 러버가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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