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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맥도날드, 신뢰 회복 총력전…'주방 공개 행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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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국 310여개 매장서 소비자 1600여명 대상

30분마다 손 씻고, 튀김 기름은 국내 기준보다 빨리 교체

초고온 그릴은 다 굽기 전에 열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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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주방에서 햄버거를 만드는 모습. 위생적인 환경에서 철저한 메뉴얼에 따라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사진=한국맥도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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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지난 3년간 위생 논란에 휩싸였던 맥도날드가 소비자 신뢰 회복에 나선다. 2016년 일명 ‘햄버거병’ 논란부터, 덜익은 치킨 패티 등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맥도날드다.

맥도날드는 최근 햄버거병 피해 주장 소비자와 합의한 것에 이어 대규모 주방 공개 행사 개최에도 나섰다. 맥도날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오해를 지속적으로 해소해나간다는 방침이다.

19일 맥도날드는 전국 310여개 레스토랑에서 ‘주방 공개의 날’을 개최하고 맥도날드만의 식품 안전 시스템을 가감 없이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맥도날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1600여명의 소비자가 매장을 방문했다. 소비자들은 매장 내 건자재 창고와 냉장·냉동 창고부터 그릴 등 주방 곳곳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맥도날드는 언론 매체를 대상으론 개장 3주년을 맞은 서울 강남구 삼성DT점에서 주방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매장 2층의 건자재 창고 내 상온 공간은 계절과 상관없이 상시 18도 가량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곳엔 온도와 상관없는 재료들은 보관한다. 영하 20도의 냉동창고엔 패티와 햄버거 번 등이, 영상 4~5도를 유지하는 냉장 창고엔 소스류와 우유 등을 보관한다.

창고를 둘러본 뒤 이날 행사의 핵심인 주방으로 향했다.

주방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30분마다 울리는 알람이다. 모든 매장 직원들은 30분마다 손을 씻는 것으로 가장 기초적인 위생 안전을 챙긴다.

시간이 되면 세면대 앞에서 손을 씻는데, 이때도 알람버튼을 눌러 비누칠하는 시간만 30초를 유지해야 한다. 손을 씻은 뒤에도 알코올 소독제를 다시 바른다.

주방은 크게 3구역으로 구별된다. 튀김 구역과 그릴 구역, 최종적으로 햄버거가 만들어지는 조리 구역이다.

튀김구역에선 맥도날드의 대표 제품인 ‘상하이 스파이스 치킨 버거’의 치킨 패티나 감자튀김, 너겟 등을 튀긴다. 각 제품별로 고정된 튀김기를 사용하는데, 여기엔 조리 시간이 미리 입력돼 있다. 튀김기엔 절대 임의로 조정하지 말라는 경고문도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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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용 기름의 산도를 측정하는 모습. (사진=한국맥도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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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한 소비자가 덜 익은 치킨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구매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사건은 매장 직원이 임의로 튀김기를 조정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조리기의 설정값은 절대 바꿔선 안되는데, 당시 매장 패티를 조리한 직원이 자신의 경력을 과신했다”며 “다른 용도의 튀김의 설정값을 바꿨는데, 심지어 잘못된 설정값으로 바꾸면서 벌어진 사건이다”고 설명했다.

튀김기에 사용하는 기름은 산도를 기준으로 교체한다. 현재 국내 식품위생법 상 기준은 기름 산가가 3 이상이면 바꿔야하지만, 맥도날드는 이보다 낮은 2.5를 기준으로 바꾼다.

맥도날드 측은 햄버거병 논란의 핵심이었던 그릴 구역에서 시연을 통해 패티가 설익을 수 없는 구조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릴 역시 패티 종류에 따라 조리 구역이 나눠져있다. 이날 시연에 사용된 패티는 빅맥과 치즈버거 등에 들어가는 패티다. 한번에 6장을 구우며, 지정된 곳에 패티를 놓고 버튼을 누르자, 자동으로 상부 그릴이 내려와 덮어진다.

상단 온도는 218도, 하단 온도는 176도로, 패티 한장이 구워지는 시간은 40초에 불과하다. 매장에선 그날그날 오전과 오후 한번씩 패티를 구운 뒤 디지털 온도계를 이용해 중심온도를 측정해 태블릿PC에 실시간 기록한다.

이밖에도 2종의 위생 장갑 사용하고 4시간 마다 조리도구 세척해 교차 오염 등을 방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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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의 주방 그릴 위에서 패티가 구워지는 모습. (사진=한국맥도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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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는 앞으로도 매달 100여개 매장을 대상으로 주방 공개 행사를 진행해 맥도날드에 관한 편견과 오해를 없앤다는 계획이다.

맥도날드 조주연 사장은 “맥도날드의 철저한 식재료 품질 및 주방 위생 관리 시스템에 대해 고객 분들에게 생생하게 보여드리겠다“며 ”앞으로도 최상의 품질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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