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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재용 "사업보국 이념 되새기자"… ‘상생경영’ 확대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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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창업회장 추모식 참석
50여명 삼성그룹 사장단과 오찬
"위기가 미래를 위한 기회 되도록
기존의 틀·한계 깨고 극복" 당부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19일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의 32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이 회장 추도식에 참석한 건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3년 만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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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경기)=김규태 최갑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병철 창업회장 추모식에서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창업이념을 되새겼다. 최근 삼성전자 50주년을 맞아 핵심 경영철학으로 강조한 '상생'을 그룹 전반으로 확대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19일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진행된 32주기 이병철 창업회장 추모식에 참석한 뒤 50여명의 삼성그룹 사장단과 오찬을 가졌다. 이 부회장이 삼성 사장단 전체가 모인 자리에 참석한 건 2010년 사장 승진 이후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진행된 오찬에서 "추도식에 참석해주신 분들께 저희 가족을 대표해 점심 대접을 하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며 "안팎의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이 경영에 임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며 "지금의 위기가 미래를 위한 기회가 되도록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쳐나가자"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이 강조한 사업보국은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하고 봉사한다'는 이병철 창업회장의 창업이념을 뜻한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최근 삼성전자 창업 50주년 기념 방송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상생을 강조했다"며 "이날 추모식 오찬회동에서 삼성전자뿐 아니라 전 계열사도 '상생'의 가치를 새로운 성장전략이자 경영철학으로 명심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추모식에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과 함께 참석했다. 가족들에 이어 권오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등 50여명의 그룹 사장단이 창업회장의 선영에 참배하고 창업정신을 기렸다.

손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공식 추도식에 참석한 건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는 해외출장 일정이 겹치면서 추도식 행사가 열리기 전에 가족들과 함께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와병 중인 관계로 6년째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선대회장의 추도식은 과거 범삼성가의 공동행사로 치러졌지만 삼성전자, CJ 등 계열 분리 이후 각 기업들의 규모가 커지면서 개별행사로 진행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딸 이경후 CJ ENM 상무와 함께 선영을 찾아 고인의 뜻을 기렸다. CJ 측은 추도식 후엔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회장 주재로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기제사를 지낸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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